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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아직도 매파?'…아리송한 연준 스탠스,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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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출처=연방준비제도


'비둘기파로 돌아섰다더니 아직도 매파?'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스탠스를 어떻게 봐야 할까.

22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성장이 예상보다 더 둔화할 것이라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되면서 미국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 및 자산시장이 요동쳤다.

이 같은 세계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은 유로존과 일본, 중국 등의 구매자관리지수(PMI) 급락 등 여러 가지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주요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원인 중 첫 번째로 꼽히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다.

그런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타결된다면 그동안 전 세계 경제를 짓눌러온 가장 큰 리스크가 해소되고 세계 경제가 정상 궤도를 달릴 것이라는 기대감은 항상 있어왔다.

문제는 이런 과정을 바라보는 연준과 금융시장 사이에는 큰 시각 차이가 존재한다는 게 외신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말 연준이 인내심을 갖고 통화정책에 임하겠다는 발표를 했을 때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내년 초쯤에는 기준금리를 오히려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었다는 것이다.

반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진행될 때만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연준의 스탠스에는 변화가 없다고 '페드 와처'들은 전하고 있다.

연준의 스탠스를 뜯어보면 인플레이션이 지금처럼 느리게 진행될 때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인플레가 2%를 넘어서면 바로 금리인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내년 이후 금리를 인하할 여력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는 중앙은행의 의지를 밝힌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이후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생각과는 매우 다르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연준이 다시 매파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한편 최근 연준의 스탠스에서 중요한 부분이 1년 전과 상당히 달라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초중반만 해도 연준은 인플레보다 고용과 성장에 중점을 뒀다면 지금은 인플레가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변수가 중요한 것은 달러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플레가 급속히 진행된다면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달러화 가치를 올림으로써 수입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수지적자를 낮추는 중상주의정책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방법이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연준의 스탠스는 여러 면에서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정빈 선임기자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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