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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美정부 車 관세 부과, 국내 자동차업계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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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일본 겨냥한 내용 보고서에 담겼을 것 vs 쿼터제 대비 필요

세계파이낸스

사진=연합뉴스


[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미국 상무부가 '자동차 관세 보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한국산 자동차가 부과 대상에 포함됐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보다 EU·일본을 겨냥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보고서가 공개되기 전까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입차와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역확장법 232조 보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지난 19일 국내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이 취할 수 있는 각 조치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별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보고서 내용이 나오려면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상황 전개에 따라 수시로 모임을 가지며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동차 232조의 경우 주로 대미 협상이 진행 중인 독일 등 EU와 일본을 겨냥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EU가 수출하는 완성차에만 고율의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연구센터도 "한국은 보호무역 조치(철강 관세)에 대한 면제를 성공적으로 협상했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도 이뤄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이미 올해부터 발효한 FTA 개정협정을 통해 미국의 최대관심사인 자동차 부문에서 일정부분 양보한 상태라 긍정적인 분석들이 나오는 것으로 관측된다. 만약 EU와 일본에만 관세가 부과되면 한국에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경쟁국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한국 생산물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고율관세를 부과하면 한 해 80만대 이상의 완성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국내 자동차산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우리나라의 전체 자동차 수출 중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33%에 이른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에 판매된 127만대 중 58만대를 한국에서 생산했다.

한국에 관세폭탄이 이뤄지면 국내 완성차업체 중 현대차는 미국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국GM과 르노삼성은 대미 수출 비중이 높아 관세가 부과될 경우 생산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사들의 재무부담도 가중될 우려가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자동차업체들은 '예외국 지정'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쿼터제에 대한 대비를 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미국향 철강·알루미늄이 25%·10% 관세부과 대신 최근 3개년 수출 물량의 70% 쿼터제를 결정한 사례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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