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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자살 패션’이 신상? 버버리, 올가미 후드티 디자인 공식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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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리즈 케네디 "자살은 패션 아니다" SNS 글에 비난 여론 확산
구찌는 인종차별, 버버리는 자살 방조...명품 왜 이러나

조선일보

패션쇼에서 올가미 매듭이 달린 후드 티셔츠를 선보였다가 ‘자살’을 연상시킨다는 비난을 받은 버버리가 공식 사과했다./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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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명품 버버리가 후드 티셔츠의 목 부분에 '올가미'처럼 보이는 매듭 장식을 달았다가, 교수형과 자살을 연상시킨다는 네티즌들의 지적에 공식 사과했다.

버버리 최고경영자(CEO) 마르코 고베티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후드 티셔츠가 일으킨 문제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해당 제품을 가을/겨울 컬렉션에서 빼기로 했다고 밝혔다. 버버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도 "’항해’라는 주제에서 영감받은 디자인이지만, (예민한 문제에 대해) 둔감했던 점을 깨달았다"라고 사과했다.

버버리는 지난 17일 영국 런던에서 개최한 2019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에서 남성 모델에게 올가미 매듭이 달린 후드 티셔츠를 입혔다. 이날 패션쇼 무대에 선 모델 리즈 케네디는 두꺼운 밧줄 매듭의 후드 끈이 교수형과 자살을 연상시킨다고 지적하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케네디는 "자살은 패션이 아니다. 리카르도 티시와 버버리의 모든 사람이 어떻게 패션쇼에서 어떻게 올가미처럼 보이는 디자인을 허락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세계적으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고, 교수형에 얽힌 끔찍한 역사도 있다. 끈을 묶는 방법에는 수백 가지가 있는데, 올가미처럼 묶었다"고 비판했다.

케네디는 벡스테이지에서 버버리 관계자들에게 이 문제를 항의했지만 "그것은 단지 패션이다"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케네디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은 SNS에서 급속히 퍼졌고, 버버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마르코 고베티 CEO는 케네디에게 전화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해당 티셔츠 사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리카르도 티시는 논란이 불거지자 사진을 삭제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초에는 구찌가 흑인 얼굴을 묘사한 방한용 터틀넥 스웨터를 출시했다가 사과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얼굴의 절반을 덮은 검정 스웨터로 입 부분에 구멍을 내 빨갛게 입술 모양을 넣었는데, 그 모습이 흑인을 비하한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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