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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줌인 이종목] SK, 자회사덕에 올들어 주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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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K 주가가 자회사 SK바이오팜의 신약 모멘텀과 이 기업의 기업공개(IPO) 기대감에 힘입어 'V자' 반등을 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 주가는 올해(1월 2일~2월 18일)들어 14% 상승했다. 이날 증시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0.18% 내린 27만9500원에 마감했지만, 장기간 상승한 데 따른 기술적 조정이라는 평가다.

SK의 100%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조현병, 조울증 등 중추신경질환 관련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뇌전증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가 올해 4분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약품이 미국에서 출시(2020년 예상)되면 연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 출시에 따른 매출 급증으로 SK바이오팜 장부가(약 4787억원)도 10배 이상 증가하며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스위스 아벨 테라퓨티스와 5억3000만달러(약 6000억원) 규모 뇌전증 신약 후보 물질인 '세노바메이트'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증권업계 한 연구원은 "그룹 지주사인 SK 매출액에서 SK바이오팜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는 않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드라이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의 기업공개(IPO) 역시 투자자들 관심을 모으고 있다. SK는 자회사의 IPO로 자본이득이 발생하면 특별배당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수립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는 SK바이오팜이 올해 하반기 중 IPO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IPO가 성공하면 기존 배당금에 더해 특별 배당금이 지급된다.

SK의 주당 배당금이 2016년 3700원, 2017년 4000원, 2018년 5000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사상 최대 배당금도 가능하다.

SK는 원료의약품 생산 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의 또 다른 비상장 자회사인 SK바이오텍은 지난해 7월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CDMO) 기업 앰팩(AMPAC)을 인수했다. 세노바메이트의 시판이 결정되면 SK(주) 자회사인 SK바이오텍 등이 원료의약품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바이오텍 역시 CDMO 사업 확장과 추가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다른 주력 계열사들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다. 3월 5세대 이동통신(5G)을 계기로 SK텔레콤의 실적 증대가 예상되며, SK이노베이션도 전지사업에서 고속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6조5972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06조6332억원으로 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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