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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교육평론가 이범 “학종서 ‘수상실적’ 빼자… 전형요소 복합성 낮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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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주최 토론회에서

“2010~2012년, 사교육비 유일하게 줄어든 시기”

평가 난이도 낮추고 복잡성 줄이는 것이 관건

“학종에서 ‘수상실적’ 금지해 전략으로도 못 삼게”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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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영향으로 대입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폐단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교육평론가 이범이 “‘전형요소의 복합성’이 큰 것”을 학종의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수상실적’을 전형요소에서 완전히 빼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범은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이 주최하는 ‘스카이 캐슬을 넘어 우리교육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제목의 토론회에 토론자로 나서서 이런 주장을 펼 예정이다. 토론회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을 계기로 삼아 공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해보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성열관 경희대 교수(교육학)가 좌장을, 박재원(‘아름다운배움’ 부설 행복한공부연구소장), 손성은(생각과느낌 몸마음클리닉 원장), 임병욱(인창고 교장) 등이 주제 발표를 맡는다.

종합토론을 맡은 이범은 ‘이명박을 본받으라-학종에서 수상실적을 빼자’ 제목의 토론문에서 “이명박 정부를 본받아야 한다”는 도발적인 주장과 함께, 이명박 정부 시기 중 2010~2012년 3년을 톺아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의 추이를 보면, 2010~2012년 사이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4만원에서 23만9000원으로 줄어들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후 유일하게 사교육비가 줄어든 시기”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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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은 이에 대해 “대학과 특목고의 선발제도에서 ‘전형요소의 복합성’을 낮춰 부담을 줄이고, 수능의 난이도를 낮춰 이룬 결과”였다고 평가했다. 입시부담과 사교육 부담을 줄이려면, △평가의 난이도를 낮추거나 △평가제도의 복잡성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기본 주장이다. 당시 이명박 정부는 대입 선발에서 논술 폐지로 수능 위주의 정시 체계를 만들고, 특목고·자사고 선발에서 시험을 폐지하고 영어만 내신 성적으로 반영하는 등 ‘전형요소의 복합성’, 곧 평가제도의 복잡성을 줄였다. 또 2012학년도에 전과목 만점자가 30명이 나올 정도로 수능의 난이도, 곧 평가의 난이도를 낮췄다. 이것이 사교육비를 줄이는 성과를 낳았다는 주장이다.

최근 <스카이캐슬>이 자극적인 방식으로 보여준 학종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이범은 이를 ‘전형요소의 복합성’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학종 비교과 가운데 ‘소논문’과 ‘수상실적’(교내) 두 가지가 “학생의 부담이나 사교육 유발효과가 가장 크”니, 이를 없애자는 주장이다. 학종에 대한 반발로 정시(수능)를 늘리자는 주장이 많은데, 이미 대입 공론화를 통해 얻은 ‘2022학년도 대입부터 정시를 30% 이상으로 늘린다’는 결론을 번복하기는 쉽지 않으므로 ‘전형요소의 복합성’을 줄여보자는 제안이다.

대입 공론화를 통해 정부는 2022학년도부터 ‘소논문’을 금지하고 ‘수상실적’은 학기당 1건만 활용 가능하도록 제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범은 “‘수상실적’을 완전히 금지하지 않으면 ‘소논문’이라는 표현만 쓰이지 않을 뿐 학종에서 ‘소논문’이 ‘수상실적’의 일부로서 계속 통용될 것이며, ‘수상실적’을 전략으로 삼는 수요를 줄이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원형 기자 circ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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