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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발끈한' 이란 "중동정세 불안정한 원인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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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펜스 美부통령 연설 비판 "이란핵합의 구해야"

"영국·독일·프랑스, 인스텍스로는 부족해"

뉴스1

17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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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서 미국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미국이야말로 유일하면서도 가장 큰 중동 정세의 불안정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같은 자리에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합의(JCPOA)에 잔류한 영국·독일·프랑스가 미국을 따라 이 합의에서 탈퇴해야 한다고 촉구했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다음 날 연설에 나선 자리프 장관은 펜스 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며 "미국은 이란이 중동 정세에 간섭한다고 주장하지만 그게 누구의 지역인지 물어본 적이 있냐"면서 "지도를 잠깐만 봐도 미군은 우리 지역의 국경과 기지를 흩어놓고 있다. 이란이 미군기지 여러 곳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놓인 건 이란의 잘못이라는 농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독일·프랑스가 이란 핵합의를 살리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3개국은 지난달 31일 미국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특수목적법인(SPV) 인스텍스(INSTEX·Instrument In Support of Trade Exchange)를 발족했다.

하지만 인스텍스는 대규모 거래를 허용하지 않아 이란 핵합의를 이행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게 자리프 장관의 지적이다. 그는 "유럽은 미국의 일방주의가 불러온 위험한 파고에 맞서 수영하려면 몸을 적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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