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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살림 늘어 좁아진 집…필요 없는 물건 버리지 말고 기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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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살림이 늘어 좁아진 집 때문에 고민이라면 필요 없는 물건을 기부해보는 것이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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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80] 넓지는 않았지만 둘이 살기엔 적당한 집이었다. 안방엔 침대, 거실엔 소파, 부엌엔 냉장고와 식탁 등 적재적소에 필요한 것만 있었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 거실이 휑해보인 적도 있었다. 쿠션을 좀 더 살까, 액자를 사서 벽에 걸까 이런저런 궁리를 하기도 했다.

아이 하나일 때도 그럭저럭 살 만했다. 인테리어를 해치는 장난감이 하나둘 늘어갔지만 상관없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이가 필요로 하는 것인데 인테리어가 대수냐 싶었다. 아이의 급격한 성장만큼이나 장난감도 급격히 늘었고 언젠가부터 장난감이 거실을 점령하기 시작했다.

아이가 둘이 되니 슬슬 집이 좁게 느껴졌다. 정리하면 다시 어질러놓기를 반복했다. '마음껏 놀라'는 마음으로 장난감을 치우지 않으면 발에 장난감이 차여 걸리적거렸다. 미니멀리즘에 대한 책도 읽어봤지만 수납가구 자체가 짐으로 느껴져 부담스러웠다.

아이가 잠깐 사용한 물건들이라 중고로 팔기도 했지만 복직하고서는 그마저도 부담이 됐다. 온라인 중고거래 커뮤니티에 물건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부터 구매 희망자와 연락해 일정을 조율하고 실제로 물건을 건네기까지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됐다.

그러던 찰나 다양한 물품을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소득공제가 돼 본인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되고,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물건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살림이 늘어 좁아진 집 때문에 고민이라면 필요 없는 물건을 기부해보는 것이 어떨까? 기부 물품과 방법을 소개해본다.

안 입는 옷은 비영리법인 '아름다운 가게'나 '옷캔'에 기부할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 매장을 방문해 직접 기증할 수 있고, 세 박스 이상 기부하는 경우 방문 수거가 가능하다. 기증품은 매장에서 판매되고 판매 수익금은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옷캔 역시 방문 기부와 택배 기부 모두 가능하다. 어린이집 가방을 포함해 신발, 벨트, 인형, 의류 등 모두 기부 가능하다. 특히 아름다운 가게는 안 읽는 책뿐 아니라 테이블이나 협탁 등 소형가구나 실내 운동기구, 주방잡화 등의 기부도 가능하다.

안 입는 정장은 '열린옷장'에 기부할 수 있다. 비싼 돈 주고 산 정장이라 버리기엔 아깝고, 놔두자니 체형이 변해 다시 입을 일이 없을 것 같고…. 옷장 공간만 차지하는 정장은 비영리단체 '열린옷장'에 기부해보자. 열린옷장은 유행이 지난 정장을 리폼과 수선을 통해 되살려 취업준비생 등 정장이 필요한 사람에게 저렴한 가격에 대여해준다. 대여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기초수급자 면접의상 지원, 취준생 증명사진 촬영 지원, 비영리단체 '십시일밥'을 통한 대학생 식권 후원 등 다양한 나눔사업에 사용된다.

부피가 큰 가전제품은 한국전자제품자원순환공제조합의 폐가전 무상 방문수거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수거기사가 가정을 방문해 폐가전을 수거해간다. 인터넷, 모바일, 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전예약이 가능하다.

[권한울 중소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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