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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마약 논란에 문 닫은 클럽 버닝 썬, 실제 마약범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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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투약해 징역형 받은 남성, 범행 장소에 '버닝 썬' 포함 돼

클럽 '버닝 썬(Burning Sun)'이 17일 문을 닫았다. '버닝 썬'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호텔 안에 있는 유명 클럽이다. 최근 폭행·강간·마약의 온상이라는 의혹에 시달리다 자진 폐업한 것이다.

'버닝 썬' 논란은 작년 11월 있었던 한 폭행 사건을 계기로 불거졌다. 당시 이곳을 찾았던 김모씨는 "클럽 직원에게 강제로 끌려가는 여성을 도우려다 보안 요원들에게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피해자인데 경찰은 나만 체포했다"며 경찰과 '버닝 썬' 사이의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이 클럽과 관련한 각종 의혹이 터져 나오며 연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 클럽을 찾은 사람들이 VIP 룸 등으로 여성을 유인해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의혹, 이 과정에서 이른바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이 사용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이승현(29·가명 승리)씨도 도마에 올랐다. 이씨는 이 클럽 홍보 등을 담당하는 사내 이사였다. 그는 "(의혹 제기된) 일들에 대해서 몰랐다"고 했지만 네티즌들은 "거짓말"이라며 수사를 촉구했다.

논란이 2개월 넘게 계속되자 경찰은 지난 14일 이 클럽을 압수 수색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특히 '버닝 썬'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마약을 대줬는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경찰은 최근 이 클럽 중국인 여직원이 마약 공급책이었다고 의심하고 소환 조사를 벌였다. 클럽 측은 "손님에게 마약을 댄 적이 없다"고 했었다.

본지 취재 결과 이 클럽에서 마약 범죄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는 지난 13일 탁모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혐의는 '상습 마약 투약'이었다. 그런데 탁씨의 범행 장소 중에 '버닝 썬'도 포함돼 있었다. 작년 3월 10일 밤 11시 50분부터 이튿날 정오까지 이 클럽에서 일명 '엑스터시' '케타민'으로 불리는 마약을 수차례 투약했다는 것이다. 이 마약들의 공급처는 '버닝 썬'은 아니었다.

[박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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