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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뜨거워진 금남로’ 광주시민 5000명, 5·18망언 한국당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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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6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1~3가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 5000여명이 ‘5·18역사왜곡 처벌을 위한 광주범시민궐기대회’를 열고 한국당의 5·18 망언의원 제명과 한국당 해체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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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5·18 망언’에 이어 이를 두둔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 광주민심이 폭발했다. 16일 오후2시 ‘5·18민주화운동’의 진원지인 광주 동구 금남로. 2시간 후 열리는 ‘5·18 역사왜곡 처벌을 위한 광주범시민궐기대회’에 함께 하려는 시민들이 일찍부터 몰려 왔다. 그들의 손에는 ‘김진태 이종명 김순례 제명하라’ ‘자유한국당 사죄하라’ ‘5·18역사왜곡 처벌법 제정’ 등이라 쓴 손팻말이 들려있었다.

가족단위, 동네별, 직장별 등으로 모여 금남로에 나온 시민들은 계속되는 자유한국당의 5·18짖밟기에 울분을 토해냈다. 쌀쌀한 날씨인데도 70~80대 어르신이 어느 집회보다 많았다. 가장 먼저 나온 5·18 유족회·부상자회 회원들은 미처 점심을 먹지못한 시민들을 위해 주먹밥을 만들어 나눴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온 이세환씨(88·북구 용봉동)는 “북한군이 내려와 5·18민주화운동을 하고 올라갔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면서 “‘5·18망언’으로 나라를 둘로 가르고,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자유한국당을 이땅에서 몰아내기 위해 금남로에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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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김동하군 형제가 5·18역사왜곡 처벌을 위한 광주범시민궐기대회’에 나와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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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동생의 손을 잡고온 김동하 군(광주 북초 5년)은 “우리 국군이 총칼로 광주시민들을 살상했다는 사실도 처음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는데, 또다시 북한군이 5·18때 광주에 내려왔다는 말을 해 화가 나고, 혼란스럽다”면서 “그런 거짓말을 하는 어른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거들었다.

서울 국회 앞에서 농성을 하다가 온 박남선씨(5·18당시 전남도청 상황실장)는 ‘자유발언’을 통해 “지만원씨가 저를 ‘광수71’로 지목한 사실만 봐도 5·18망언은 허무맹랑한 발언”이라면서 “3명 의원 제명뿐 아니라 이제 한국당을 해체하는데 민주세력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민 5000여명이 금남로 1~3가 거리를 메운 가운데 열린 ‘궐기대회’는 놀이패 만월의 난타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개회선언·대회사·영상으로 망언보기·주제발언·시민결의 등으로 진행됐고, 사이사이엔 노래·춤·합창 등 각종 문화행사가 곁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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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놀이패 만원이 16일 오후 난타공연으로 ‘5·18역사왜곡 처벌을 위한 광주범시민궐기대회’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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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은 대회사에서 “법적으로 역사적으로 검증되고 세계인이 인정하는 자랑스런 5·18 민주역사가 또다시 망언으로 학살당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면서 “다시는 5·18이 왜곡되지 않도록 반역사적 세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무대에 올라 “5·18의 진실과 역사가 한국당 등 못된 무리들에 의해 악용되지 않도록 역사왜곡처벌법을 즉각 제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후식 5·18부상자회 회장은 ‘망언, 자유한국당의 저의는 무엇인가’ 주제발언에서 “5·18을 부정하는 한국당과 지만원은 나라의 모든 법률·제도를 부정하는 반민주세력이자, 반국가 집단”이라며 “한국당은 망언 국회의원을 제명하고 역사관이 검증된 5·18진상조사위원을 즉각 추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계 대표들도 ‘한국당 해체’ ‘지만원 구속’ ‘5·18 왜곡처벌법 즉각 제정’ 등을 촉구했다. 그때마다 참석 시민들은 손팻말을 번쩍 들어 화답하며 구호를 외쳤다.

시민단체 회원들은 금남로·충장로 등을 돌며 5·18 왜곡처벌법 제정 서명을 받았다.

대회 마지막 행사로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현수막 찢기 집단 행위예술이 펼쳐졌다. 현수막에는 죄수복을 입은 지만원씨, 김순례·김진태·이종명의원, 전두한 전대통령 사진과 ‘자유한국당 해체’ ‘망언의원 퇴출!’ ‘지만원 구속!’ ‘학살자 전두환 처단’ 글씨 등이 올라 있었다.

대한성공회 광주교회 청년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희생자 등을 괴물로 몰아간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에 주목한다”면서 “이들 의원은 즉각 회개하고, 스스로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 ‘광주출정가’등을 부르며 거리행진도 벌였다.

글·사진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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