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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베네수엘라 과이도 "23일 해외 원조 반입"..마두로와 '정면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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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쿠쿠타 보관중인 美구호품 100톤
구체적인 반입 계획은 아직.."카라반으로 이동시킬 것"


파이낸셜뉴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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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사진)이 12일(현지시간) 해외 원조 반입시한을 23일로 발표했다.

과이도 의장은 이로써 미국의 원조를 거부하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게 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의 원조가 국정에 개입하려는 명분 만들기라며 콜롬비아 국경 다리에 컨테이너 등을 설치해 구호품 반입을 강력하게 막고 있는 상태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이날 올해 들어 세번째로 진행된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대규모 반정부 집회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원조 거부로 콜롬비아 국경지대 창고에 대기 중인 미국의 구호품을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과이도 의장은 "군부는 앞으로 수일 동안 헌법을 수호하고 해외 원조 반입을 받아들일지 시간을 갖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지금껏 굶주림, 고통과 권력 강탈을 충분히 겪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쿠타 소재 창고에 보관중인 구호품을 어떻게 반일할 지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그의 계획에 자원봉사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25만명에 이르며 카라반을 동원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베네수엘라 여야는 지난 7일 이후 미국이 지원한 2000만달러 상당의 인도주의적 구호 물품 100t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베네수엘라가 항생제, 구급약, 아기분유 등 생활 필수품이 떨어진 상황에도 마두로 정권은 해외 원조가 정권 기반을 흔들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리 로드리게즈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이 보낸 원조를 두고 '생물 무기(biological weapon)'라며 원조 반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드리게즈 부통령은 "미국의 원조는 오염됐고 독이 들어 발암을 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 사실은 여러 다른 과학연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고 주장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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