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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아이유가 AI기업 고소하는 날 오나…"목소리 훔치지마" 美성우들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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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얼마 전 유튜브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밤양갱’ AI 커버 영상. 비비의 '밤양갱'이라는 곡을 AI를 활용해 아이유나 박명수의 목소리로 만든 것이다. [사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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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미국 성우들이 목소리를 도둑 맞았다며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고소하고 나서 주목받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의 성우 부부인 폴 스카이 레어맨과 리니아 세이지는 피해자들을 대표해서 AI 음성합성 전문 스타트업 로보를 미국 뉴욕남부지방법원에 고소했다.

이들은 로보가 텍스트 음성 변환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개선할 목적으로 허가나 보상 없이 음성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세이지는 2019년 프리랜서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라디오 대본 녹음과 관련해 익명의 고객으로부터 약 400달러(54만원)를 받았다. 이후 로보의 직원으로 알려진 그는 "결과물은 테스트용이며 내부적으로만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7개월 후엔 레어맨가 다른 익명 인사에게서 1200달러짜리 의뢰를 받았고 녹음 내용은 연구 및 학술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들었다.

그러다가 2022년 4월 레어맨은 유튜브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영상에 자기와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 것을 듣고 깜짝 놀랐다. 또 다른 팟캐스트 영상에서도 챗봇이 자신의 목소리를 이용해 말한 사실도 확인했다.

미국의 방송인 노조인 SAG-AFTRA 측은 "이번 소송이 목소리에 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AI 기술이 발달하면서 목소리 도용은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튜브 등에서는 유명인의 음성을 활용해 해당 인사가 전혀 부른 적 없는 노래를 부른 것처럼 조작한 영상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령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부르는 식이다. 이에 미국 테네시주에서는 지난 3월 AI가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무단 도용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이 통과되기도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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