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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아이와 어떻게 함께 주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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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곧 둘째가 태어나는데요. 다들 어떻게 주무시나요?" 온라인 맘카페에는 종종 이런 질문이 올라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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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79] "곧 둘째가 태어나는데요. 다들 어떻게 주무시나요?" 온라인 맘카페에는 종종 이런 질문이 올라온다. 첫째 낳고는 아기침대나 범퍼침대를 들여 함께 잤는데 아이가 한 명 더 생기면 침실을 어떻게 꾸며야 하는지, 잠은 어떻게 자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엄마와 첫째가 부부침대에서, 남편과 둘째는 바닥에서 잔다거나 각 방에 아이 한 명씩 데리고 가서 재운다는 등 엄마들의 대답도 제각각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첫째를 낳고서는 아이와 내가 한 침대에서 자고 남편은 거실에서 잤다. 아이가 이리저리 뒹굴어 침대에서 떨어질까 걱정될 무렵에는 범퍼침대를 사 침대 옆에 두고 아이를 바닥에서 재웠다. 침대 프레임을 처분하고 매트리스에서 온 가족이 다 함께 자는 지인도 많이 봤다.

둘째 출산일이 임박하자 나 역시 어떻게 자야 할지 고민됐다. 신생아 때는 휴대용 아기침대를 구입해 부부침대에서 함께 잤고, 둘째가 좀 더 크고 나서는 첫째와 부부침대에서 함께 자는 대신 둘째는 아기침대에서 재웠다. 어떻게 자도 침대는 좁았고 아이는 가끔 자다 말고 침대 밑으로 떨어져 울었다. 침대가 좁다는 이유로 둘째를 친정에 재우고 온 적도 있었다.

온 가족이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는 '패밀리 침대'로 바꿀까도 생각해봤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아이들이 크고 나면 다시 부부침대가 필요할 것 같았다. 고민 끝에 싱글침대를 하나 사서 붙이기로 했다. 아기침대를 처분하고 침실 구조를 바꾸는 큰일이었지만 매일 저녁 침대 끝에 붙어 쪽잠을 잘 수는 없는 일이었다.

큰맘 먹고 침대를 사고 나니 아이들이 뛸 듯이 기뻐했다. 이제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잘 수 있냐고 물으며 첫째가 침대에서 방방 뛰었다. 침대 끝에 매달려 자던 우리 부부도 모처럼 숙면할 수 있었다. 왜 진작 사지 않았나, 아쉬움이 남았다.

'패밀리 침대를 사고 싶지만 신혼 때 비싸게 주고 장만한 침대를 처분하기 너무 아깝다. 몇 년만 참아야 하나…' '접이식 매트에서 자는데 패밀리 침대로 바꾸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 등 아직도 맘카페에는 아이들과의 잠자리를 고민 중인 부모가 많다. '뒤늦게 싱글침대를 하나 더 사서 붙여 쓰는데 왜 진작 사지 않았나 후회했다'는 글도 있다.

신혼살림을 장만 중인 예비부부라면, 2세 계획이 있는 부부라면 침대 장만에 신중하라고 당부하고 싶다. 고가의 침대를 샀지만 출산 후 침대를 처분하는 지인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신혼 때부터 패밀리 침대를 사는 게 쉽지는 않겠지만 중장기적 계획을 가지고 신혼살림을 장만하면 후회는 없을 것 같다.

[권한울 중소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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