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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홍종호 4대강 조사위원장 계속 수행… “2월 중 금강ㆍ영산강 보 처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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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홍종호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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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의 4대강 조사ㆍ평가단 민간위원장인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31일 서울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위원장직을 계속 수행하기로 했다. 홍 교수는 지난 28일 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 면제 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퇴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홍 교수는 이날 한국일보와 전화통화에서 “오늘 3시간에 걸친 회의를 했다. 다같이 잘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이어 “회의 때 반 농담으로 이번 사태로 4대강 조사위원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사가 높아졌고, 정부로부터 확실한 독립성을 보장받았다는 수확을 얻었다는 얘길 나눴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선 금강 보 3개와 영산강 보 2개 처리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홍 교수는 “비용대비편익이 1차 기준이지만 수질 생태, 치수, 이수 등 종합적인 평가를 할 것”이라며 “개별 보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처리할지 바람직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홍 교수는 정부가 예타 면제 대상 사업을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정부가 가차 없이 휴지통에 던져 버린 평가방법을 사용해 국민들께 4대강의 미래를 설명하고 설득한다는 것이 얼마나 모순된 일인가. 나는 도저히 이렇게 하지 못하겠다”며 예타면제가 4대강 보 처리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홍 교수의 의사를 전해 들은 환경부 고위 관계자를 비롯 주변에서는 그의 사퇴를 간곡하게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금강ㆍ영산강의 보 처리방안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다 갑작스럽게 사임을 하면 4대강 보 처리방안 논의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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