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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한파에 미세먼지…아이와 영화관 데이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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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 나들이 가보면 어떨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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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엄마 잡학사전-77]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 간다고요?" 지인이 얼마 전 다섯 살 된 자녀와 영화 '주먹왕 랄프2: 인터넷 속으로'를 재밌게 봤다는 얘기를 했다. 아이와 영화관을 가본 적이 없는 나는 깜짝 놀랐다. 데이트할 때나 가던 영화관에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두 시간이 넘는 상영시간 동안 아이가 영화를 본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지인은 아이가 돌이 막 지났을 때부터 아이와 함께 영화관에 다녔다고 했다.

지난주 남편과 함께 휴가를 내고 둘째를 친정에 맡긴 후 영화관에 갔다. '주먹왕 랄프2'를 보기 위해서다. 난생 첫 영화관 나들이에 신난 아이는 뛸 듯이 기뻐했고 영화관에 나란히 앉은 우리 부부도 설레었다. 영화관 CGV의 경우 48개월 미만의 어린이는 별도의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아이를 위해 자리를 내주는 것도 아니어서 상황에 따라 아이를 부모 무릎 위에 앉힌 후 영화를 관람해야 할 수도 있다.

영화관에는 아이와 함께 영화를 보러 온 가족이 대부분이었다. 갓 돌 지난 아이부터 초등학생까지 연령대도 다양했다. 한글을 아직 모르는 아이를 위해 더빙작을 선택했다. 상영관 입구에 마련된 아이들을 위한 '눈높이 방석'도 준비했다. "엄마, 영화 언제 시작해?" 다섯 살 된 첫째 아이도 영화가 기대되는 눈치였다.

영화가 시작되자 아이는 흥미로운 표정으로 관람했다. 압도적인 스크린 크기와 음향 덕분인지 지루해하지 않았다. 우리 부부 역시 영화와 아이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기 바빴고 그렇게 30여 분이 흘렀다. 아이는 '재미없다, 나가자'고 했고 '10분만 더…'를 외치던 나는 영화 시작 1시간 만에 아이와 함께 상영관을 나왔다. 첫 영화 관람에 1시간 버텨준 게 어디냐는 생각이 들면서도 끝까지 영화를 못 봐 아쉬웠다.

그날 저녁 첫 영화를 본 소감을 이야기하며 맛있는 저녁을 먹었다. 이후에도 아이는 '주먹왕 랄프 재밌었다, 영화관에 또 가고 싶다'고 했다. 첫 영화관 나들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았던 것 같다. 다음엔 생후 18개월의 둘째도 함께 데려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런 부모의 마음을 꿰뚫어보기나 하듯 영화관이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는 장소로 진화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내에 있는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영화관에는 '씨네패밀리'관이 있어 가족이 한 방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기존 좌석들 뒤에 가족끼리 관람을 할 수 있는 방을 네 개 만들어 영화관을 답답해하는 아이들이 와서 관람하기 좋다. 4~8명이 영화를 관람할 수 있으며 긴 소파가 놓여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영화 볼륨 조절도 가능해 아이들이나 부모님과 함께 와서 영화 관람하기 적합하다.

CGV는 어린이 전용 상영관 '시네키즈'를 운영 중이다. 어두운 곳을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특성을 고려해 밝은 환경에서 영화을 관람할 수 있도록 고선명 스크린을 장착했다. 좌석도 어린이 체형에 맞게 설치했다. CGV하계에 이어 북수원에는 어린이들이 영화도 보고 디보 캐릭터와 함께 뛰어놀 수 있는 '시네키즈 위드 디보'가 있다. 이번 주말, 아이와 함께 영화관 나들이 가는 건 어떨까.

[권한울 중소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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