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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주근깨 여전하구나… 백령도 돌아온 '점박이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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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정현수 기자] [해수부, 점박이물범 서식 실태조사 결과…지난해 총 316마리의 백령도 점박이물범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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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사진 위쪽)과 2018년(아래쪽)에 백령도에 발견된 동일한 개체의 점박이물범 /사진제공=해양수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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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물범 3마리가 10년만에 다시 서해 백령도를 찾았다. 점박이물범의 10년 단위 이동경로를 파악한 건 처음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천연기념물인 점박이물범은 한국에서 서식하는 유일한 물범 종류다.

해양수산부는 2018년 점박이물범 서식 실태조사 결과, 2008년 백령도에서 발견한 점박이물범 중 3마리를 지난해에도 발견했다고 21일 밝혔다. 동일한 점박이물범 3마리를 같은 장소에서 10년 만에 다시 발견했다는 의미다.

해수부는 2006년부터 백령도의 점박이물범 서식 실태조사를 해오고 있다. 점박이물범의 이동 실태와 출현 개체수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점박이물범의 몸에 있는 반점은 개체별로 모양이 다르다. 사람의 지문 역할을 한다.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4차례에 걸쳐 진행한 실태조사에선 316마리의 점박이물범을 발견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조사에서 확인한 21마리와 2008년 백령도에서 촬영한 249마리를 비교해 3마리가 동일 개체인 것을 파악했다.

해수부는 1~2년 단위로 점박이물범의 재출현 여부를 파악해오다가 이번에 10년 단위로 시계열을 넓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점박이물범의 습성 연구 및 서식환경 개선 등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서식 실태조사에선 백령도의 점박이물범 391마리가 발견됐다. 지난해 조사보다 75마리 더 많다. 그러나 지난해 실태조사 횟수가 기상악화로 1회 적어 백령도를 찾은 점박이물범의 개체수는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백령도 바다에 길이 20m, 폭 17.5m의 점박이물범 인공쉼터를 조성했다. 점박이물범은 체온조절과 호흡 등을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에 나와 휴식을 취한다.

명노헌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올해는 새롭게 조성한 점박이물범 인공쉼터의 효과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고성능 촬영 장비를 동원해 점박이물범의 서식현황 조사연구를 강화하는 등 서식환경 개선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수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백령도 외 다른 지역에서도 점박이물범의 서식현황을 조사했는데, 충남 가로림만에서 11마리가 관찰됐다. 동해안에서는 점박이물범이 관찰되지 않았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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