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밤이 되면 깨어나는 그곳…라스베이거스 혼행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밤에 기지개를 켜는 도시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의 중심인 벨라지오 분수대 앞에선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는 금빛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작전명 : 단기속성 행복 익스프레스/미션 : 접선 금지. 혼자 놀 것.'

하루에도 수백 쌍이 탄생한다는 총각·처녀파티의 성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묘한 취재 요청이 들어왔다. 솔로지옥에서 혼자 놀기. 잔혹하다. 세상 모든 즐거움을 담은 종합 엔터테인먼트 도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이기적 여행자' 모드로 변신해야 한다니. 뭐 어떤가. 그래도 즐거운 라스베이거스인데. 그렇게 시작됐다. 여행 작전명 '단기 속성 행복 익스프레스' 라스베이거스 편.

◆ 맥주 한 병 들고 거리로

장시간 비행 후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입성했다. 해는 뉘엿뉘엿 지고, 스트리트 불빛이 하나둘 켜진다. 이쯤에서 갈등이 시작된다. 그냥 여독을 풀어? 아니면 나가서 즐겨? 푹신한 침대의 유혹에 말려들면 절대 안 된다. 라스베이거스는 밤에 기지개를 켜는 도시다. 아무리 힘들어도 지금 시작이다. 맥주 한 병을 들고 슬슬 거리로 나서야 할 때다. 신고식을 치를 곳은 라스베이거스 중심인 벨라지오 분수대 앞.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이는 금빛 물줄기는 발레리나의 몸짓처럼 섬세하고 피날레는 어떤 공연보다도 웅장하다. 좀 더 우아한 스타트를 원하면 세계적인 퓨전 요리의 대가 울프강 퍽의 레스토랑 '스파고(Spago)'로 가면 된다. 테라스석에서는 파리스 호텔의 에펠탑과 벨라지오 분수 쇼가 한눈에 보여 식사시간이 한층 더 로맨틱해진다. 셰프의 추천 요리인 트러플 파스타가 진미. 얇게 저민 화이트 트러플과 탱글탱글한 생면이 어우러져 씹을수록 풍미가 깊어진다

◆ 슈퍼카 사막 드라이빙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밤을 즐겼으니 이젠 낮을 즐길 차례. 사막으로 향했다. 위잉. 윙윙.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굉음. 매끈하게 빠진 검정 슈퍼카가 드릉드릉 거친 숨을 내쉬고 있다. 이곳은 사막 위에 지은 슈퍼카 레이싱 트랙, '드림 레이싱(Dream Racing)'이다. 에디터에게 주어진 차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아, 이 차의 몸값만 억대라니 믿을 수가 없다. 액셀러레이터를 꾸욱 밟았다. 웽. 계기판 바늘이 발끝에 가해진 힘에 비례해 빠르게 부채꼴을 그렸다. 퉁. 순식간에 튕겨져 나가는 슈퍼카. 발끝에 전율이 타고 오르더니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최고 기록은 시속 200㎞. 한국에서는 단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속도다. 에디터가 질주할 정도니, 누구라도 이 주행 코스에 도전해볼 수 있다. 국제 면허증? 필요 없다. 놀랍게도 한국 면허증으로 오케이다.

사막을 달렸으니 이제는 하늘 위를 누벼볼까. 프리몬트 스트리트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집라인을 메인 스트리트의 링크 프롬나드에서 즐길 수 있다. 슈퍼맨 자세로 스트리트 위를 날아가듯 빠른 속도로 하강해 화려한 야경과 스릴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 집라인 끝에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하이롤러 대관람차가 있다. 한 바퀴를 도는 데 30분, 최대 높이 170m까지 올라가 라스베이거스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일몰 시각에 맞춰 탑승하면 붉게 물들어가는 황량한 산맥과 알록달록 빛을 발하는 메인 스트리트의 야경이 환상적이다.

◆ 오직 여성을 위한 쇼

매일경제

`매직 마이크 라이브` 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쇼 엔터테인먼트. 매일 100개가량 쇼가 펼쳐진다고 하니 여행 테마를 쇼로 잡아도 좋다. 여성 여행객에게는 망설임 없이 '매직 마이크 라이브(Magic Mike Live)' 쇼를 추천한다.

영화배우 채닝 테이텀이 실제 스트립 클럽에서 활동했던 시절을 배경으로 제작한 공연으로, 원작인 영화가 유명해 화제가 됐다. '이 중에 당신 취향 한 명쯤은 있겠지' 하는 심보로 다양한 외모의 미남 댄서들이 대거 출몰한다. 운이 좋은 관객은 무대 위에 올라가 퍼포먼스의 주인공이 되고, 댄서들은 객석을 휘젓고 다닌다. 귀띔하자면 관객들은 댄서에게 선택받기 위해 화려한 옷차림은 기본이요, 야광 액세서리를 착용하기도 한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가시지 않는 흥분을 그대로 껴안고 향해야 할 곳이 있다. 라스베이거스 최고 클럽 옴니아(Omnia)다. 시저스 팰리스의 카지노 층에 있는 옴니아는 주말이면 세계 수준급 DJ를 초청해 그 열기가 뜨겁다.

▷'나 홀로' 라스베이거스 100배 즐기기

1. 미국 여행의 꽃, 아웃렛일단 캐리어 반은 비우고 출발하자. 마지막 날에는 꼭 노스 프리미엄 아웃렛을 들러야 한다. 준명품 브랜드인 코치, 토리버치가 한국보다 70%가량 저렴하다. 폴로, 토미힐피거, 띠어리 같은 의류 브랜드들도 잘 건지면 블랙 프라이데이급 가격으로 득템할 수 있다.

2. 혼밥이 고민? 무제한 뷔페패스혼밥의 단점은 여러 가지 메뉴를 시켜먹기 애매하다는 것. 하루쯤은 호텔그룹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의 BOB PASS(Buffets of Buffet PASS)를 구매해 뷔페 투어를 해보자. 시저스 소속 호텔 뷔페 5곳을 24시간 동안 이용할 수 있으며 평일 기준 성인 1명이 59.99달러부터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로 꼽히는 바카날 뷔페는 추가요금을 내면 입장이 가능하다. 음식 종류만 무려 500종에 달하며 퀄리티는 수준급이다. 절대 놓치지 말자.

*취재협조 = 라스베이거스관광청

[라스베이거스(미국) = 배혜린 여행+ 에디터]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