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살짝 다가와 몸을 가려 주어도
참지 못하고 그만 반짝반짝.
별들은 눈싸움할 줄도 모른대. "시-작!" 하자마자 그만 깜빡깜빡.
별들의 놀이는 이게 좋겠어
'쉬지 않고 반짝이기!'
―박소명(1962~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심성(心性)이 올곧은 사람은 뭘 숨길 줄도, 싸울 줄도 모른다. 마음 씀씀이가 밝아서다. 빛나서다. 별처럼. 사람이 다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 꿈같은 바람이라 하겠다. 이 시는 별을 그런 사람에다 상징했다.
전신이 반짝이는 별. 별의 근본과 속성은 빛이고 반짝임이다. 그걸 버릴 수도, 바꿀 수도, 감출 수도 없다. 자신을 잠시 숨기는 숨바꼭질도 안 된다. 구름이 숨으라고 살짝 가려 주어도 잠시를 참지 못하고 반짝인다. 조그만 눈싸움조차도 못 한다. ‘시-작/ 하자마자’ 그만 깜빡이고 만다. 숨기지도 싸우지도 못하는 삶은 ‘쉬지 않고/ 반짝’이며 빛난다. 어린이 눈으로 바라본 ‘별들의 놀이’, 별들의 세계다. 내 안에는 얼마만큼의 빛이 있어 나를 반짝이게 하는가.
[박두순 동시 작가]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