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이어'의 추천 메뉴 '소세지를 넣어 만든 오징어 먹물 파스타'. 다양한 종류의 향신료가 들어가 있어 향도 강하고 맛도 맵지만 한번 맛보면 계속 끌리는 매력이 있다. [사진 서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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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2일 이곳에 또 하나의 흥미로운 공간이 들어섰다. 3전 전 성수동에 프렌치 레스토랑 ‘렁팡스’를 오픈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김태민 셰프가 이탈리안 파스타에 도전하면서 새롭게 문을 연 곳이다.
이 집에 더 관심이 가는 건 김태민 셰프의 동업자 김시온씨 때문이다. 김씨는 5년 전 렁팡스 건너편에 아티스트들의 아지트 ‘플레이스 사이’를 열고 지금까지 60여 명의 지인들과 함께 음악·연극·무용·미디어아트 등이 결합된 새로운 공연문화를 이끌어왔다. 한해에 직접 기획한 공연 수만 50차례. 대관공연까지 하면 100여 차례의 크고 작은 공연이 플레이스 사이에서 열렸다. 김씨 역시 성악을 전공한 음악인으로 “지인들끼리 하고 싶은 걸 해보자”하는 생각에 시작한 프로젝트다.
성수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이어' 실내. [사진 서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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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어(boyer)’라는 이름은 '소년'과 직업에 흔히 붙는 접미사 'er'을 붙인 단어다. “소년들처럼 호기심을 갖고 새롭고 재밌는 일에 도전해보는 직업을 갖자”는 의미다.
성수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이어' 실내. [사진 서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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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첫 번째 특별함은 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맞닥뜨리는 ‘음악’이다. 음악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공연을 기획해온 김시온씨가 일반 레스토랑처럼 배경으로서의 음악이 아닌, 음식과 동등한 자격으로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을 선곡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하에는 재즈 바 포제티브 제로가 있다. 때문에 보이어에 들러 저녁을 먹고 라이브 공연을 보러 오겠다고 계획한다면 저녁 내내 수준 높은 음악적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특별함은 역시나 김태민 셰프의 솜씨가 듬뿍 묻어난 음식이다. 구성은 간단하다. 전채요리 몇 가지와 다양한 종류의 파스타 그리고 스테이크. 김 셰프는 스파게티니, 링귀니, 딸리아뗄레, 파파르델레 등 다양한 파스타 면 종류를 사용하고 있다. 면 종류는 생소해도 소스는 우리에게 익숙한 라구 소스, 버터 소스, 오일 소스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메뉴를 선택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성수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이어'의 전채 메뉴 중 하나인 '초리조 오일에 구운 총알 오징어'. 소세지의 일종인 초리조에서 빠져나온 기름에 싱싱한 총알 오징어를 구워 맛이 고소하다. [사진 서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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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이어'의 파스타 중 '은대구와 펜넬이 들어간 버터 소스 딸리아뗄레'. 칼국수와 비슷한 넓이의 파스타 면 딸리아뗄레를 사용했다. 크림을 사용하지 않고 버터만 이용했기 때문에 진득하면서도 고소함과 풍미가 훨씬 좋다. [사진 서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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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보이어'에서 판매하는 내추럴 맥주. 병입 후 이스트를 넣고 발효, 숙성시키기 때문에 샴페인처럼 신선한 기포가 보글보글 솟아오른다. 병도 샴페인 병처럼 750ml 용량의 큰 것을 쓰고 마개도 코르크와 철사를 사용한다. [사진 서정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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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파스타 가격은 1만7000원~2만2000원. 전채요리의 가격은 1만원대. 점심 메뉴도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재료가 약간씩 달라지면서 가격은 조금 저렴하다. 와인은 4만원대부터.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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