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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중국 '양날개' 꺾인 수출…올해안에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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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하락에 수출도 둔화…미중 무역분쟁 타격 본격화

상반기 부진하다 하반기 회복 예상…"수출경쟁력 약화되진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한국 수출의 양대 기둥인 반도체와 대중(對中) 수출이 최근 주춤하면서 올해 수출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도체는 지난 2년간의 호황기를 마치고 조정기에 접어들었으며,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대중 수출도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새해 시작부터 불안한 조짐에 올해 수출경기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수출이 상반기 부진하는 모습을 보이다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점차 회복하고 미중 무역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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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단일품목 최초 연간 1천억 달러
(서울=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5일 오후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제11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반도체 수출 단일품목 최초 연간 1천억 달성' 기념 조형물을 제막하고 있다. 2018.10.25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photo@yna.co.kr



◇ 수출 1등 공신 반도체, 올해는 '상고하저'

지난해 수출이 전년 대비 29.4%나 증가한 반도체는 전체 수출의 약 20%를 차지하며 연간 6천억달러 수출 기록을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2016년 11월부터 작년 11월까지 2년 동안 매월 두 자릿수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에는 -8.3%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은 2016년 9월 -2.6% 이후 27개월 만이다.

그동안의 반도체 '슈퍼사이클' 가능하게 한 공급 부족이 해소되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눈에 띄게 둔화한 모습이다.

열흘간의 통계이지만,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10일 반도체 수출은 27.2% 감소하며 수출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수출은 반도체 감소 영향으로 7.5% 줄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수출 감소가 2년간의 초호황기에 뒤따를 수밖에 없는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 수요가 완전히 사라지거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약화한 게 아닌 만큼 재고 물량이 소진되는 하반기에는 반도체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우리 전망보다 반도체 가격이 많이 하락하면서 충격이 크게 나타난 부분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5G,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반도체가 필요한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하반기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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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 미중 무역분쟁에 새우등 터진다…대중 수출도 꺾여

중국은 작년 총수출 6천54억7천만달러 가운데 26.8%인 1천622억4천만달러를 빨아들인 최대 수출 종착지다.

대중 수출은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 여파로 전년 대비 9.2% 감소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세로 전환하며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그러나 작년 11월 -2.7%로 감소했고, 12월에는 -13.9%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한국의 대중 수출도 본격적으로 영향받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의 약 80%는 중국 기업이 수출용 완제품 등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중간재라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간재 수출도 감소한다.

무역분쟁으로 미중 경제성장이 둔화하면 자연스럽게 한국산 제품 수입도 감소한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수출에 부정적이다.

수출 3, 4위 품목인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유가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기 때문에 유가가 하락하면 가격이 같이 내려간다.

두바이유는 작년 연평균 배럴당 69.7달러를 유지했지만, 연말부터 가파르게 하락해 2018년 12월 월평균 배럴당 57.3달러로 떨어졌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반도체와 유가, 중국 때문에 특히 1분기 수출이 많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작년 1분기 실적이 매우 좋았기 때문에 올해 기저효과가 작용하고 있으며 올해 중국 등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하반기에 가야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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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장관, 새해 첫 현장방문
(부산=연합뉴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1일 오전 새해 첫 현장방문으로 국내 최대 수출관문인 부산신항을 방문하여 수출물류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2019.1.1 [산업통산자원부 제공] photo@yna.co.kr



◇ 정부는 수출 지원 총력

수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2년 연속 수출 6천억달러 달성이라는 야심찬 목표를 내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정부는 무역보험 등 수출기업에 대한 정책금융을 작년보다 12조원 늘어난 217조원으로 책정했다.

이중에서도 올해 수출 마케팅 예산 1천599억원의 60% 이상을 상반기에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찾아다니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수출투자활력 촉진단'도 신설하고,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각종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올해 수출이 작년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수출 전망은 정부(3.1%), 산업연구원(3.7%), 한국무역협회(3.0%), 현대경제연구원(3.7%), 한국경제연구원(3.6%) 등으로 월별 부침이 있을 수 있지만 연간으로는 증가로 귀결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신현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둔화는 반도체 가격과 기저효과가 가장 큰 원인"이라며 "디스플레이와 조선 등 일부 산업은 중국이 추격하는 영향도 있지만, 우리나라 수출이 2년 연속 세계 6위인 점 등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수출 경쟁력이 약화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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