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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IF] 어디까지 날아가야 우주일까… 고도 100㎞일까, 80㎞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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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주기업 버진갤럭틱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유인(有人) 우주 비행선 '스페이스십투(2)'를 지구 상공 82.7㎞까지 쏘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날 비행 후 버진갤럭틱은 "스페이스십투, 우주로 온 것을 환영한다"고 기쁨에 찬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문제는 그다음에 생겼다. 국제항공연맹(FAI)은 고도 100㎞인 이른바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라고 정의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스페이스십투는 우주까지 아직 17㎞를 남겨두고 있다. 과연 민간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은 성공한 것일까, 미완성일까.

조선비즈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는 우주인들.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인 카르마선이 고도 100㎞에서 80㎞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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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만 선은 미국의 헝가리계 엔지니어이자 물리학자인 시어도어 폰 카르만(1881~1963)이 지구 대기권과 우주를 구분하기 위해 도입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최근 국제 학술지 '악타 애스트로노티카'에 발표한 논문에서 카르만 선이 아래로 20㎞는 더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터법에서 우수리가 없는 100㎞를 선호하는 것뿐이지 물리적으로는 80㎞가 타당하다는 것이다.

맥도웰 박사는 먼저 우주의 기준을 밝힌 과거 기록들을 살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우주의 경계를 84㎞로 언급했다. 그다음에는 지난 60년간 우주로 나간 물체들이 만든 9000만 건의 궤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원궤도는 우주의 경계선이 120㎞였고, 타원궤도는 80㎞로 나왔다.

이론적으로 따져 봐도 마찬가지였다. 지구 상공으로 나간 물체가 지구 대기에 의한 공기역학보다 궤도역학의 영향이 더 커지는 지점은 고도 70~90㎞였다. 맥도웰 박사는 "과거 기록이나 경험과 이론적 분석 모두 우주 경계로는 80이 100보다 나은 숫자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미 공군은 고도 80㎞를 우주의 기준으로 보며, 이곳을 넘어선 사람에게 우주 배지를 수여한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yw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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