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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박형철 靑비서관, '김태우 첩보목록' 10건 경위 설명·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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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검증 참고자료 작성은 반부패비서관실 업무"

뉴스1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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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최은지 기자 =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근무하다 비위 의혹으로 검찰로 복귀해 수사를 받는 김태우 수사관의 잇따른 제보와 관련해 박형철 청와대 민정수석실 반부패비서관이 직접 입을 열었다.

박 비서관은 이날 오후 춘추관 2층 브리핑룸을 찾아 "문제 문건으로 지적된 10건 문건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관련 내용을 차례로 거론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김태우 수사관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특감반 첩보목록'을 공개하면서 전방위적 사찰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브리핑에서 먼저 박 비서관은 10건 문건의 보고 수준을 언급했다.

방통위 고삼석 상임위원-김현미 국토부 장관 갈등 문건을 비롯해 Δ주러시아 대사 내정자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금품수수 관련 동향 보고 Δ고건 전 총리 장남 고진 관련 문건 Δ박근혜 친분 사업자 부정청탁 관련 보고는 '본인이 보고받은 문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고건 전 총리 장남과 관련한 문건을 제외한 3건은 조국 민정수석에게도 보고된 문건이라고 박 비서관은 설명했다.

이어 Δ코리아나호텔 사장 배우자 관련 보고 Δ한국자산관리공사 비상임이사의 홍준표 대선자금 모금 시도 관련 보고 Δ조선일보의 홍석현 중앙홀딩스 회장 외국환관리법 위반 취재 보고 Δ조선일보의 유동수 민주당 의원 재판관련 보고 등 4건은 본인이 아닌 특감반장에까지 보고된 문건이라고 밝혔다.

또 Δ진보교수 전성인씨 관련 보고 ΔMB정부 방통위 황금주파수 관련 보고는 "누구에게도 보고된 바 없는 문건"이라고 박 비서관은 말했다.

이후 박 비서관은 10건 문건 내용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코리아나호텔 배우자 건과 자산공사 보고 시기는 김태우 수사관이 특감반에 정식 임명되기 전"이라며 "김 수사관이 민간 첩보 수집 관행을 못 버리고 특감반장에게 보고했다가 제재를 받았고 보고서는 폐기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비서관은 "이후 김 수사관은 약 1년간 이처럼 문제 되는 문건을 작성하지 않았는데 이 보고서가 청와대에 출입한 뒤 작성한 것인지 이전부터 갖고 있다가 보고한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부연했다.

'고삼석 방통위 상임위원과 김현미 장관 갈등 관련 보고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고위공직자 두 사람이 갈등이 있다는 소문이 있어 특감반의 직무권한에 따라 사실확인을 해 제가 민정수석에게 보고한 보고서"라고 설명했다.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내정자 금품수수 관련 동향 보고'와 관련해서는 "향후 대사로 될 내정자 신분에 있는 상황에서 제가 관련 보고를 받았고 이 보고서는 인사검증에 참고하도록 민정수석에게 전달했다"며 "이는 저희 반부패비서관실 업무"라고 말했다.

'고건 전 총리 장남의 비트코인 관련 사업 동향'에 대해서는 "특감반원 신분으로 감찰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아니라 반부패비서관실 소속 행정요원으로서 다른 행정관들과 협업으로 정책정보를 생산하는 로우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라며 "비트코인 관련 정책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참고자료가 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친분 사업자 부정청탁 관련 보고서'에 대해서는 "저희는 실제로 공공기관으로부터 해당 사업가가 부정하게 예산을 수령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관실로 (사건을) 이첩했다"며 "이 부분은 공공기관과 관련된 저희 직무범위 내 일"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의 'BH의 홍석현 회장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 검토 여부 취재중', '민주당 유동수 의원 재판 거래 혐의 취재중'과 관련한 보고서에는 "해당 보고서가 작성된 시기는 김 수사관이 크게 열심히 일을 안 하던 시기"라며 "특감반장의 기억으로는 거의 지라시 수준으로 언론 사찰의 소지가 있는 내용을 작성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진보교수 전성인씨 관련 보고', 'MB정부 방통위 황금주파수 관련 보고'와 관련해서는 "(작성 시기가) 김 수사관이 직무에 배제된 뒤 근신기간 작성한 보고서로 저희가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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