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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천재시인 이상의 발자취 돌아볼까" 이상의집 재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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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후원으로 보수공사...아카이브 구축하고 편의시설 확충

아시아투데이

재개관한 ‘이상의집’ 내부 전경./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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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전혜원 기자 = 천재시인 이상(본명 김해경, 1910∼1937) 집터에 세워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이상의집’이 4개월에 걸친 보수공사를 마치고 19일 새로 문을 열었다.

이상이 1911년부터 1934년까지 살았던 ‘이상의집’은 그의 삶과 예술적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한때 경제개발에 따른 훼손 위기에 처했으나, 문화유산국민신탁이 2009년 KB국민은행 후원 등 민간의 자발적인 문화재보호 참여에 힘입어 매입해 보존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지역 사회, 시민단체와 함께 전시회, 회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번 보수공사는 문화재지킴이 협약 기업으로 유물 환수와 문화유산 보호를 지원한 라이엇게임즈 후원으로 이뤄졌다.

이날 공개한 ‘이상의집’은 이상 자료를 구축하고 편의시설을 확충한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확보한 아카이브 자료는 시 75편, 소설 21편, 수필 19편, 서신 5편, 그림과 삽화 16점, 기타 자료 21점 등 156점에 달한다. 이상의 작품을 처음으로 소개한 서적과 인쇄본도 포함됐다.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다방면에서 다양한 작품을 남긴 작가 이상의 면모를 살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번 보수공사를 총괄한 김대균 건축가는 “수레바퀴와 도자기가 비어 있어 쓸모가 있듯 이곳도 비움의 공간으로 꾸몄다”며 “이상은 수수께끼의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미술관, 출판사, 도서관 등에서 자료를 모아 아카이브를 만들었다. 그의 작품이 실린 최초 지면 등을 통해 시민들이 그 시대로 돌아가 궁금함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재개관한 ‘이상의집’에는 조각가 최수앙이 이상 친구인 화가 구본웅(1906∼1953)이 그린 이상 초상화를 참고해 제작한 흉상도 한쪽 벽면에 설치됐다.

조각가 최수앙은 “이상의 고등학교 졸업사진과 구본웅이 그린 이상 초상화를 참고했다”며 “특히 구본웅 그림의 거친 표현을 조각 작품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상의집’은 장소 발굴부터 매입, 운영, 재개관까지 모든 과정이 시민 참여와 민간기업 후원으로 진행됐다”며 “앞으로 문화유산 민관협력 운동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국민과 기업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보존과 활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문화유산국민신탁 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문화재 사랑운동 실천과 확산에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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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관한 ‘이상의집’ 외부 전경./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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