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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하루 7대만 주문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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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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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내부 한번 보자고요? 절대 안 됩니다."

지난 14일 오전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기차(이하 수소차) 전용공장이 있는 현대차 울산공장. 현대차의 수소차 시대 선언 이후 수소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찾은 현대차 수소차 전용공장 앞에서 수차례 공장 내부 취재를 요청했으나 현대차는 보안을 이유로 거절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내부는 지금까지 언론에 노출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전 세계에서 현대차만이 갖고 있는 생산설비나 시스템이 가동되기 때문에 기술 유출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공개가 안 된다"고 말했다.

철통 보안 속에 수소차 '넥쏘' 생산이 한창인 공장 옆, 차체를 실은 트럭이 출입하는 문 틈으로 얼핏 본 공장 내부는 매우 환하고 깨끗해 보였다.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근로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공장보다는 마치 연구소를 연상케 했다. 수소차 공장은 자동차를 조립하는 현대차 의장공장 중 유일하게 출입문에 지문 인식기가 달려 있다. 지난 7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울산공장에 왔을 때도 수소차 공장 내부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됐다.

수소차 공장에서는 직원 20여 명이 하루 최대 7대의 수소차를 만들고 있다. 현재 수소차는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생산하고 있어 생산 물량이 적다. 그래도 현대차는 수소차 인기 속에 올해 수소차 1000대를 생산해 판매했다. 이 가운데 10%는 유럽 등 해외로 수출됐다. 현대차는 내년에 내수 기준으로 수소차 4000대를 만들 계획이다. 수소차 공장은 자동차 공장 특유의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이 없다. 수소차는 주문형 소량 생산을 하기 때문에 대차(큰 선반 위에서 차체를 조립)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차체가 공장 안으로 들어오면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핵심 부품인 스택(배터리)과 수소탱크 등을 장착한다. 수소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소비자들은 수소폭탄을 연상하면서 수소탱크 폭발을 염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우일 뿐"이라며 "수소탱크는 합성수지로 매우 두껍게 만들어진다"며 "10m, 20m 낙하실험에도 끄떡없었고 총을 쏴도 뚫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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