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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골목상권 우리가 살린다" 아현 화재 피해 상인에게 따뜻한 손길 내민 KT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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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직원들 서대문구·마포구 등 전통시장에서 '지역상권 살리기' 나서 / 아현지사 화재로 불편겪은 소상공인에게 사과와 위로의 마음 전달 / 피해지역 식당 찾아 점심·저녁 회식으로 매상 올리기도 계속 이어져

세계일보

KT 직원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에서 시장을 찾은 지역민들에게 장바구니를 비롯 온쫄면·핫팩·온음료 등을 나눠주고 있다. 아현 일대 화재로 피해입은 소상공인들을 돕겠다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겨 추운 겨울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서울 마포구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이후 자발적으로 피해지역 식당을 방문하며 ‘매상 올리기’ 캠페인에 나섰던 KT 직원들이 한발 더 나아가 ‘지역시장 상권 살리기’까지 팔을 걷어부쳐 호평을 받고 있다.

KT는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시장을 시작으로 오는 20일까지 망원·공덕·아현시장, 서대문구 포방터·인왕·백련시장, 용산구 후암·용문시장 등 서울 시내 3개 구 9개 전통시장에서 ‘KT 온(ON)마켓’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는 방한조끼와 방한용 앞치마 등의 물품을,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게는 장바구니와 온음료·온쫄면·핫팩 등을 제공했다.

이를 위해 KT 측에서는 각 시장 상가번영회와 협의를 거쳐 시장 전체에 안내 방송이 나가도록 하고, 방한물품이 상인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나섰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추운 연말이라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도 있는데, KT 직원들이 찾아와 시장 상인들을 돕고 손님들 관심도 끌어주고 있어 고맙다”고 말했다. KT 직원들은 시장을 돌며 아현지사 화재로 불편을 겪은 소상공인들에게 사과와 위로의 마음도 전했다.

KT 임직원들은 이달 초부터 아현지사 인근 3개 사옥 직원들을 중심으로 피해 지역의 식당 찾기 활동도 펼쳤다. 이를 위해 노사 협의 아래 구내식당 운영도 잠시 중단했다.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이를 두고 “성난 여론을 무마하려는 보여주기 식의 직원 동원 행사”라고 비난했지만, 실제 지역 내 식당에선 직원들의 방문이 연일 이어지면서 아현 일대 식당 평일 점심과 저녁 방문자 수가 확연히 늘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식당을 방문한 한 직원은 “실제 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맛있는 식당이 많고, 인심도 훈훈해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다른 기업들은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 약관 기준의 보상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KT 직원들이 펼친 자발적인 활동은 초유의 선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한 직원은 “물론 그저 ‘쇼’라고 폄하하는 이들도 일부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지금 이 시간에도 KT 직원들은 소상공인을 도우려는 마음을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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