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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Talk쏘는 정치] 아이돌 따라 비행기 탑승…이륙 전 "내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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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 강지영입니다. 오늘(17일)은 간단한 신조어 퀴즈로 시작합니다. 먼저 방탄소년단 팬이라고 자청하는 아미 국장님, 혹시 '팬아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앵커]

당연히 알죠, 팬이 아니어도 저장. 문제가 너무 쉬운 것 아니에요?

[강지영 아나운서]

역시 저희 국장. 저장좀 해보신 것 같습니다. 그럼 난이도를 좀 높이겠습니다. '홈마' 무슨 뜻일까요?

[신혜원 반장]

제가 맞추겠습니다. 깜짝 놀랄 때 '엄마' 하잖아요. 진짜 깜짝 놀라면 '홈마' 이렇게 합니다. 농담이고요. '홈페이지 마스터' 줄여서 '홈마'입니다. 아이돌 사진을 올리는 팬사이트 주인장을 의미합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다정회 멤버들에게는 너무 쉬운 문제였나봅니다. 아무튼 이런 신조어들까지 생길 정도로 아이돌 팬덤의 영향력 어마어마하죠. 그런데 일부 극성팬들의 경우 그 정도가 지나쳐 불법의 경계까지 오가는데요.

지난 15일 홍콩국제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예정이었던 대한항공 비행기 안에서 중국인 승객 3명과 홍콩인 승객 1명이 갑자기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이들은 '워너원'의 극성 팬들이었는데, 워너원을 가까이 보기 위해서 퍼스트클래스, 비즈니스석, 이코노미석을 각각 예매했다가 비행기에 타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뒤에 출발 전 내리겠다고 억지를 부린 것입니다.

승객이 1명이라도 내리게 되면 다른 승객들도 모두 비행기에서 내린 후 보안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항공기에 폭발물을 남겨둘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승객 360여 명 전원이 보안검색 다시 받고 다시 탑승하느라 출발이 1시간 지연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극성팬들은 주로 등급 높은 항공권을 사는 경우가 많은데요. 환불 수수료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극성팬이 아이돌과 같은 비행기 표를 구입하고 같이 타거나 혹은 타지는 않고 환불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구혜진/기자 (JTBC '뉴스룸' / 7월 19일) : 심지어 일부는 사진기를 들고 연예인과 같은 비행기를 탑니다. 확인된 사람만 10명이 넘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표를 반환하고 돌아갑니다.]

인기 아이돌이 공항에 온다는 정보만 떴다하면 공항은 이들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빕니다. 대부분 고가로 보이는 카메라 장비를 들고 있는데요. 경호원들도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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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잠깐만요

아~

아 잠깐만

나오라고! 나오라고!

앞에 좀 봐주세요!

위험해요

기자님들 앞에 위험하니까 앞줄 나오세요

+++

그런데 이들은 어떻게 아이돌의 공항 출입국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일까요? 인터넷에서는 인기 아이돌의 공항 출입국 정보가 거래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돈만 내면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일까요?

[신혜원/청와대반장 (JTBC '뉴스룸' / 지난해 10월 17일) : 좌석 정보까지 알고 있는 걸로 볼 때, 정보를 판 사람은 항공사 관계자일 것이라는 게 공항 측의 추측입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 (JTBC '뉴스룸' / 지난해 10월 17일) : 좌석과 관련되어 있는 티켓에 있는 티켓 정보하고 개인정보 보안 대상이라서 공항공사에서도 알 수가 있는 건 없죠.]

아이돌 소속사도 하소연을 하기도 합니다. 워너원 소속사 스윙엔터테인먼트는 월드투어 중 극성팬들때문에 피해가 생긴다며 아티스트가 머무는 호텔과 법적으로 촬영이 금지된 공항 장소에서의 불법 촬영을 삼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사진을 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아이돌과 시민들까지 피해가 가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팬들의 자정노력이 필요해 보이고요, 공항 출입국 정보 거래에 대해서도 조사가 필요해보입니다.

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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