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8 (토)

한국과 협상 2004년에 시작… 아직 수입허가 못받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일보

중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아직 아르헨티나 소고기를 맛볼 수 없다. 한국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수입 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소고기진흥연구소(IPCVA)의 마리오 라베티노 부회장〈사진〉은 "한국은 우리의 주요 목표 시장"이라고 말했다. IPCVA는 30만 축산 농가를 회원으로 둔 아르헨티나 최대 소고기 관련 민간단체다.

하지만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소고기 수출입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IPCVA에 따르면, 양국 간 소고기 수출입 협상은 2004년부터 진행됐지만, 한국 검역 당국의 수입위험분석 8단계 중 현지조사를 하는 4단계에 머물러 있다. 수입위험분석은 수입품을 통해 동물 전염병이 국내로 유입·전파될 경우 예상되는 생물학적, 경제적 피해를 사전 평가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위험 관리 방안을 마련하는 절차다. 라베티노 부회장은 "한국은 현재 세계동물보건기구(OIE) 기준으로 아르헨티나와 같은 '백신 접종 구제역 청정 지역'에 해당하는 우루과이산 소고기를 수입하고 있다"면서 "수입 허가가 쉽게 날 줄 알았지만 14년이 지난 지금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사실상 한국 정부에서 수입 의지가 없는 것 같아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소고기 수입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34만4271t으로 국내 생산 규모(23만9000t)보다 크다. 수입 시장은 미국산과 호주산이 양분하고 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량이 16만8501t으로 시장점유율 1위(48.9%)다. 호주산과 뉴질랜드산이 각각 14만9935t(43.5%), 1만7669t(5.1%)으로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이웃인 우루과이 소고기는 작년 기준 1804t이 수입됐다.

올해 한국의 소고기 수입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축산물품질평가원 등에 따르면 올 1월~11월 10일 냉동·냉장을 모두 합한 소고기 수입량은 36만246t으로 이미 작년 수입량을 넘어섰다. 소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된 2001년 이후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2016년 36만2800여t에 육박하는 양이다.



[부에노스아이레스=안상현 특파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