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설비투자 불균형 심화가 제조업 전체 투자 부진 불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T는 활발, 조선·자동차는 축소

글로벌 경기 약세·내수 부진 탓도

설비투자 부문에서도 업종 간 불균형 구조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업종은 투자가 활발한 반면 조선·자동차 등 운송장비 업종은 투자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반도체 투자가 주춤하면서 제조업 투자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산업연구원의 ‘최근 설비투자 부진의 원인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업종의 전체 제조업 대비 투자 비중은 2010년 이후 약 25% 수준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35%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한국의 설비투자가 두 자릿수인 14.6% 증가한 것은 제조업 설비투자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반면 자동차, 조선 등 운송장비 업종은 상당기간 투자가 부진한 상태다. 운송장비 업종이 제조업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까지 15%선을 유지해오다 지난해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산업 구조조정과 업황 부진 등 복합적 요인들에 기인한다. 조선업의 생산능력지수는 2015년 100에서 2016년 92, 2017년 85.2로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들 업종(자동차, 조선)에 아직 유휴설비 문제가 남아 있음을 의미하며, 앞으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의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올 들어 투자의 중추 분야인 반도체마저 꺾이면서 전체적인 제조업 투자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IT 업종과 운송장비 업종의 투자 불균형 구조가 더욱 심화되면서 현재의 전체 투자 부진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약세, 제조업 내수 부진 등도 설비투자가 부진하게 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향후 국내 설비투자의 방향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대외 불확실성 해소 여부, 제조업 내 공급과잉의 완화 여부, 해외투자 둔화 및 외국인투자 유입의 지속 여부 등이 꼽혔다.

이주영 기자 young78@kyunghyang.com

[경향비즈 바로가기], 경향비즈 SNS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