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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검찰, ‘제자 성추행 의혹’ 하일지 교수 불구속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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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진술 일관, 신빙성 있다”

경향신문

제자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하일지 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63·본명 임종주·사진)를 검찰이 기소해 재판을 받게 됐다. 하 교수는 1990년 소설 <경마장 가는 길>(민음사)로 등단하며 이름을 알린 유명 소설가다.

서울북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하 교수를 강제추행 혐의로 지난 13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하 교수는 2015년 12월 동덕여대 재학생 ㄱ씨에게 동의 없이 입맞춤을 하는 등의 혐의를 받는다. 하 교수는 ‘입맞춤한 사실은 인정하지만 ㄱ씨의 동의가 있던 걸로 생각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지난 3월 하 교수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당했다고 ‘미투’ 폭로했다. 하 교수는 같은 달 강의 도중 ‘미투’ 운동과 성폭력 피해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다음날 ㄱ씨는 익명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하 교수의 과거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당시 ‘미투’ 운동으로 구성된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특별조사단’이 조사 끝에 하 교수의 행위를 성폭력이라고 판단하자 국가인권위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지난 7월 하 교수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 하 교수와 ㄱ씨를 각각 2회씩 조사한 끝에 하 교수를 기소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ㄱ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진술이 일관적이고 하 교수의 행동에 동의했다고 볼 만한 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 교수가 ㄱ씨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하 교수는 자신이 ㄱ씨의 프랑스 동행 요구를 거부하자 ㄱ씨가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고 반박해왔다. 하 교수는 지난 4월 ㄱ씨의 폭로가 거짓이라며 고소했지만 경찰은 ㄱ씨를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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