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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트럼프 "북한과의 협상 서두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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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등을 위한 북·미 협상이 재개되지 못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핵포기 가능성에 대한 낙관론을 견지하면서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과의 협상에 대한 입장을 밝힌 트위터 글.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많은 사람들이 북한과의 협상은 어떻게 돼고 있는지 묻는다”면서 “나는 항상 우리는 서두르지 않는다고 대답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나라는 매우 큰 경제적 성공을 할 아주 멋진 잠재력이 있다”면서 “김정은은 누구보다도 이를 잘 알고 그의 주민을 위해 전적으로 그 기회를 활용할 것”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저 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설득할 수 있는 합의가 곧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낮추면서도 낙관론은 견지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2차 북·미 정상회담은 내년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하기 위한 구체적 조치를 거의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지난 1일 귀국길에 기자들에게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 1~2월 열릴 것 같다며 회담 장소로 세 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8일 예정됐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뉴욕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후 북·미 대화는 재개되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도 어려워졌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시간에 쫓겨 북한의 페이스에 말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 제재 등 대북 압박을 계속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협상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인 지난달 7일 대북 협상과 관련해 “서두를 게 없다”는 말을 7번이나 반복하며 장기전 의지를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도 “인내할 준비가 돼 있다”, “갈 길이 멀다”며 장기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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