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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블록체인으로 5분만에 해외송금… 저렴하고 다양해진 소액 해외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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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해외송금 수요가 늘면서 그동안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해외송금시장에 다양한 금융회사가 뛰어들고 있다. 속도가 빨라지고 송금 비용도 저렴해져 앞으로 고객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의 참여로 불붙은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경쟁에 블록체인 기술 등을 이용한 핀테크 기업도 뛰어들며 활기를 띠고 있다. 내년부터 증권사와 신용카드사도 해외 소액 송금업을 할 수 있게 돼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거래소 코인원의 금융서비스 자회사인 코인원트랜스퍼는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 크로스(Cross)를 출시했다. 지난 11일 코인원트랜스퍼는 서울 여의도 IFC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된 해외송금 서비스는 국내 처음이다. 코인원트랜스퍼는 리플의 엑스커런트(xCurrent) 솔루션을 이용했다. 중간 단계를 없애 5분 이내로 빠르게 송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코인원트랜스퍼는 우선 태국의 시암 상업은행과 협력해 태국에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고 앞으로 다른 국가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주 이용자가 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신원희 코인원트랜스퍼 사업대표는 “한국에서 일어나는 해외 송금의 70% 이상이 외국인 근로자의 본국 송금”이라며 “수수료는 80%이상 절감해 건당 1만원 이하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건당 4%에 이르던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에 불을 붙였다. 카카오뱅크는 5000달러 이하 송금 시 5000원, 초과 송금 시 1만원을 일괄 적용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액수와 무관하게 수수료를 4000원으로 낮췄다.

현대카드도 은행, 핀테크업체와 함께 해외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달러, 유로, 파운드 3개 통화를 21개국에 1~3일 내 송금하는 데 수수료 3000원이 든다.

이들 서비스가 기존 은행 송금서비스보다 빠르고 수수료도 낮아진 것은 송금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기존 해외송금에 활용되던 국제결제시스템망(SWIFT)은 여러 중개은행을 거치며 수수료가 붙고 기간도 4∼5일이 걸린다. 인터넷전문은행은 현지 금융사와 직접 거래하며, 블록체인 송금서비스 역시 중개기관을 거치지 않고 바로 수신자에게 보낼 수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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