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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뉴욕마감] 경기침체 우려 속 혼조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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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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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중 협상 진행상황에 주목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경제 전문가들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작용하면서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70.11포인트(0.29%) 오른 2만4597.38에 마감했고, S&P 500 지수는 0.53포인트(0.02%) 하락한 2650.54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8포인트(0.39%) 떨어진 7070.33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긍정적인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오로지 트럼프 행정부가 내린 조치들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4개월간 중국에서 110억달러 규모의 세금을 거둬들인 셈"이라며 "논쟁을 벌이고 있는 미디어들은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르헨티나에서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은 "환상적이었다"고 말하고,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사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또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0%에서 15%로 낮췄다"며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고 있는 관세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관세가) 여전히 높지만, 이는 큰 움직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근 주식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미중간 무역 문제가 해소되면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펼쳤다. 현재 고용률이 매우 높은 것을 언급하며 본인의 무역정책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엔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그는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의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한 데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가 크리스마스 몇 주 전에 이를 말했는데,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제너럴 일렉트릭(GE)이 JP모간의 '비중확대' 의견 상향 조정에 장중 7% 선에서 랠리했으나 상승분을 모두 토해내고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델타 에어라인은 내년 이익 전망치에 대해 투자자들이 실망하며 4% 이상 떨어졌고, 몬스터 베버리지는 UBS의 매도 투자의견에 7% 가까이 폭락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경제 전문가들 중 절반이 2020년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WSJ이 기업, 금융권, 학계 등 60명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7~11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50% 이상이 2020년부터 경기침체(리세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의 약 25%는 오는 2021년부터, 약 10%는 내년부터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으로는 47.3%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미 금융시장 혼란(20%), 기업투자 둔화(12.7%),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9%),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7.3%) 등이 뒤를 이었다.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진입 가능성과 관련, 지난 1월 WSJ 조사에서는 평균 13.11%에 불과했지만 이번 달 조사에서는 22%로 올라갔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도 점차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고 월가는 지적했다.

뮬러 특검의 수사망이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좁혀지면서 정치권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는 것. 최근 CNN은 측근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수급 부족 우려가 제기되면서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8%(1.43달러) 뛴 52.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19분 현재 배럴당 2.26%(1.36달러) 오른 61.5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미국 CNBC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에서 새로 승인을 받은 원유시추 프로젝트의 수가 적다며 2020년대 중반부터 급격한 석유 부족 사태가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EA는 월간 원유시장 보고서에서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의 감산 합의와 캐나다의 원유 생산 축소 결정이 준수된다면 2019년 2분기 공급 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값은 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2%(2.60달러) 떨어진 1247.4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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