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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CB 예고대로 "양적완화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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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유로화를 국가 통화로 쓰는 국가들) 19개국의 통화정책을 총괄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고대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이달을 마지막으로 종료한다고 13일(현지시간) 선언했다.

이날 ECB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연 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또 기준금리는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현행 -0.40%와 0.25%로 동결하기로 했다. ECB는 "적어도 2019년 여름까지는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덧붙였다.

ECB는 유럽 재정위기로 경기침체가 계속되자 2015년 3월부터 민간 기업과 각국 채권 등 자산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매입한 채권 총액은 2조6000억유로(3300조원)를 넘는다.

당초 ECB는 지난 6월 올해 말 양적완화를 종료하고 0%인 기준금리를 내년 말부터 인상하는 등 출구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유로존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지난 10월 발표된 3분기 유로존 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2% 성장에 그쳐 시장 예상치인 0.4%에 크게 미치지 못했고,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다른 지표들도 둔화세를 보였다.

그러나 ECB는 경기 둔화가 예정된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수준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유가 하락으로 물가 상승은 주춤하지만, (유로존 내) 임금 상승 및 노동 시장의 강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정책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날 ECB는 만기채권 재투자 등 시장 충격 완화 방안도 함께 내놓았다. ECB는 이날 성명에서 "집행위원회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따라 매입한 만기채권들을 기준금리 인상 후부터 '장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재투자할 것"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통화 편의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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