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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심상정 “나경원, 선거제 개혁 16일까지 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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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개특위 위원장, 한국당에 공 넘겨

“나경원 대표 당내 의견수렴 뜻 존중

손학규·이정미 대표 단식 상황 엄중”



연동형 비례대표제 여야 5당 합의를 요구하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3일로 8일째 단식농성 중인 가운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심상정 의원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이번주 일요일까지 선거제도 개혁 기본원칙에 대한 입장을 제시해달라”고 밝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의 기본 방향에 동의한다’고 한 만큼 이제 새 원내대표를 세운 제1야당인 한국당에 연동형 비례제 합의의 공을 넘긴 것이다.

심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손학규·이정미 대표의 단식이 이번주를 넘기면 열흘을 넘어선다. 특히 (70대) 고령의 손 대표의 건강상태를 고려하면 다음주까지 단식이 이어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가 당선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고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뜻을 존중한다”며 “그럼에도 두 대표의 단식 상황이 엄중하고 그동안 한국당의 정치 일정으로 논의가 지체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과 야 3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연동형 비례제 도입 방향에 동의한 만큼 한국당의 동참을 요구한 것이다. 심 위원장은 “나 원내대표가 (취임 이후) 첫번째 숙제로 단식 농성을 풀 수 있는 책임 있는 역할을 해주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심 위원장은 한국당에 선거제도 관련 당내 의견을 모으는 시간을 주면서, 단식 농성을 푸는 계기도 마련하려고 이번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심 위원장 요청대로 한국당이 16일까지 연동형 비례제 도입 원칙을 수용하면, 여야 5당 간 합의서를 쓰는 등의 절차를 거쳐 단식 농성 국면이 해소되고 정개특위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할 가능성이 열린다. 만약 한국당이 연동형 비례제에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거나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 단식 국면이 더 길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번 주말이 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심 위원장 요청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당 입장을 밝히라고 하는데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의원총회 열기가 쉽지 않다.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제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당 소속 정개특위 위원들과 회의를 열었다. 한 참석 의원은 “내일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더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했다.

김규남 김미나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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