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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정읍 화재 주택서 발견된 50대는 ‘도박 싸움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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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에서 불이 난 한 주택에서 뒤늦게 숨진 채 발견된 50대 남성은 현장에서 도박을 하던 이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난로를 넘어뜨려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일보

전북 정읍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혐의로 윤모(60)씨와 송모(45)씨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윤씨 등은 지난 8일 오전 5시40분쯤 정읍시 신태인읍 한 주택에서 도박을 하던 중 불을 내 지인 A(50)씨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속칭 ‘섯다’ 도박 도중 실랑이를 벌이다 몸싸움으로 확산돼 옆에 있던 석유난로를 넘어뜨려 불을 냈다. 불이 나자 윤씨 등은 다급히 집 밖으로 대피했지만, A씨는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당시 주택에 A씨가 함께 있었고 화재가 발생한 이후 탈출을 못한 사실을 인지했는 데도 4일 동안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고, 유족에게 알리는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다툼은 집 밖에서 이뤄져 집안에 있던 난로를 넘어뜨리지 않았다”고 범행을 부인했으며, “도박 사실이 들통 날까 두려워 화재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앞서 A씨 아내는 화재 발생 3일째인 지난 11일 “남편이 며칠 전부터 집을 나간 뒤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신고했다. A씨는 다음날 굴착기 등을 이용해 화재로 무너진 주택 잔해를 치우던 과정에서 인부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여러 증거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읍=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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