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숙명여고 시험 유출' 쌍둥이 아빠 측 "혐의 전면 부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두 딸에게 시험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서울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51·구속)씨 측이 법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쌍둥이 딸에게 시험에 앞서 시험지를 미리 보여주거나, 답안을 알려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현씨 측 변호인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현경 판사 심리로 열린 현씨의 업무방해 혐의 첫 재판에서 "혐의를 전부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현씨는 쌍둥이 딸에게 학교 시험 문제를 유출해 학교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1학년 1학기 전교 121등, 59등이었던 현씨의 딸들은 모두 1학년 2학기 전교 5등 안에 들며 성적이 수직 상승했고, 2학년 1학기에는 각각 문과 전교 1등, 이과 전교 1등이 됐다.

현씨에 대한 재판은 다음달 17일 공판준비기일이 열린다. 당초 이날 재판은 ‘공판기일’이었으나, 현씨의 새 변호인이 전날 선임되면서 일정이 바뀐 것이다. 현씨의 변호인은 "봐야 할 기록이 1만 2000쪽가량 돼서 읽는 데만 2주일 정도 걸리고, 1주일 정도 현씨와 의논을 해서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또 이 판사가 "(일단) 검찰 측 증거를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을 때 신청할 증인이 몇 명인가"라고 묻자 현씨 측 변호인은 "30명 가까이 된다"고 했다.

현씨의 쌍둥이 딸은 가정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현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으나, 이들은 미성년자라서 소년보호사건으로 분류돼 가정법원으로 사건이 이송됐다. 숙명여고는 쌍둥이 딸들을 퇴학처리했다.

[박현익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