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회를 맞은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영레트로, 미래로 후진하는 디자인'을 주제로 220여개 브랜드와 600여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했다. '영 디자이너 프로모션' 코너에 들어서자, 신진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펼쳐졌다. 공예, 그래픽, 리빙, 인테리어, 패션 등 각 분야를 총망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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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으로서의 과거'. '영레트로' 현상은 최근 2030세대에게 큰 이슈다. 겪어보지 못한 과거를 새로운 경험으로 재해석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복고' 와는 차이가 있다. 이미 영 레트로는 대중문화부터 전 산업에 파고들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사라져 가는 아날로그 제품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혀, 갖고 싶은 소품으로 재탄생시키거나, 전통 소재와 IT기술을 결합해 실용성을 극대화하는 등 각 브랜드의 개성으로 재해석한 작품과 상품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성냥, 향, 지우개, 연필 등에 현대적 감성을 입혀 디자인 소품으로 탈바꿈 시킨 '오이뮤', 창의력 넘치는 디자인을 적용해 한 장 씩 떼어내는 일력의 매력을 극대화한 '오디너리피플' 등의 브랜드 부스가 참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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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한반도 지도.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태극기로 표현한 디자인 굿즈. 판매 수익금 일부를 탈북민 단체 및 해외 입양아,다문화 가정에 기부해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고 있는 '착한 브랜드'들도 소개됐다.
태극기 굿즈를 판매하고 있는 박병진 디자이너는 ''언제 어디서나 태극기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에 관련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페스티벌 참관객들이 애국심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은아 디자이너의 부스도 참관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시장에 공중전화 박스와 다이얼 전화기를 설치했다. 참관객은 공중전화 부스에 들어가 누구에게도 말 못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설 디자이너는 이 사연을 모아 세상의 끝인 아르헨티나 우수아이아의 바람 속으로 흘려보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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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 업체들은 이색 아이디어 부스로 재미를 더했다. 한솔은 디자이너에게 인기가 높은 고급지 '인스퍼'로 만든 모형 상품을 진열한 편의점 컨셉 부스를 선보였다. 한솔 관계자는 '참관객에게 종이 브랜드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컵라면, 과자, 등 모두 '인스퍼'지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페스티벌은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발 맞춰, 업사이클링 디자인 제품 및 체험 클래스도 선보였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래코드'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은 재활용 니트의 실을 풀어 연말에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소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주류 브랜드 '앱솔루트' 부스 역시 줄이 늘어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벤트에 참여하면 현장에서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해 직접 제작 가능한 에코백을 선착순으로 선물했다. 앱솔루트는 오는 15일 2시 신진 아티스트과의 콜라보레이션 라이브 페인팅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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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기업과 디자이너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서 미래 디자인 트렌드를 엿볼 수 있었다는 것에 참관객들은 대체로 만족감을 나타냈다. 앱솔루트와 코오롱FnC 래코드 말고도 네이버, 배달의 민족, 디자인프레스 등 여러 영역의 기업들이 참여해 이색 매력을 뽐냈다.
한편 이번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오는 16일까지 5일간 진행되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가 들려주는 '디자인 세미나', 타이완의 영디자이너와 이탈리아 명문 디자인 스쿨을 소개 하는 '글로벌콘텐츠'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이벤트가 이어질 예정이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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