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前대사 아들이 암살여성 포섭… 베트남 단교 거론하자 유감 표명
베트남 소식에 정통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11일 “북한이 지난해 2월 베트남 여성 도안티흐엉을 김정남 암살에 끌어들인 것과 관련해 베트남 정부에 비공식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암살 용의자로 지목된 리지현(34)이 리홍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의 아들이었는데, 전직 대사의 아들이 자국 여성을 포섭해 사건에 연루되자 베트남이 크게 반발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현지 외교 당국자를 인용해 “김정남 사건 이후 베트남 정부는 외교관을 제외한 북한 국적자의 비자 연장을 거부하고 북한 식당의 임대계약을 연장해 주지 않는 식으로 압박을 가했고, 공식 사과 요구는 물론 단교 의사까지 전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북한이 비공개적으로나마 유감을 표명했다는 것이다. 이후 양국 관계는 다시 개선돼 최근 리용호 외무상의 베트남 방문으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고 한다.
베트남 여성 도안티흐엉은 지난해 2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의 얼굴에 맹독성 신경작용제를 묻혀 살해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리지현 등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범행 당일 평양으로 도망갔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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