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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교회 급습·아랍어학교 일시폐교… 中 '종교 탄압'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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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준석 인턴기자] ['종교의 중국화' 내세운 종교사무조례 시행 후 탄압 사례 늘어]

머니투데이

중국의 지하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모습/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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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최근 교회를 급습해 100여명을 체포하고, 저소득층 무슬림을 위한 아랍어학교를 일시 폐교시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종교탄압이 강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SCMP는 보도에서 지난 9일 중국 경찰이 쓰촨성 청두의 추우성약교회(秋雨聖約敎會)를 불시에 방문해 목사를 비롯해 100여 명의 신도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추우성약교회는 중국의 대표적인 '지하교회'(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교회)로 주말 예배 참여자가 800명에 이른다.

경찰에 체포됐다 풀려난 교인은 "경찰은 우리 교회가 불법 조직이며 지금부터 어떤 교회의 집회에도 참석할 수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찰이 24시간 집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이슬람교에 대한 탄압 사례도 전했다. 중국 깐수성에 위치한 저소득층 무슬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핑량 아랍어학교는 9일 당국으로부터 적법한 운영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17일까지 문을 닫으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기숙학교는 학생에게 아랍어와 이슬람 문화를 가르쳐 아랍어 통역자원으로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도록 육성해왔다.

SCMP는 올해 2월부터 시행된 종교사무조례를 당국의 종교 탄압이 빈번해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종교의 중국화'를 목표로 한 종교사무조례는 당국의 엄격한 승인을 요하며, 종교의 중국화와 사회주의 색채를 강요한다.

미국 소재 기독교 비정부기구(NGO) 소속의 차이나에이드의 밥 푸 목사는 이번 지하교회 습격에 대해 "중국의 대표적인 종교탄압 사례"라며 "지난해 체포된 중국 기독교 신자가 3000명이었는데 올해는 이미 1만명을 넘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준석 인턴기자 rejune11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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