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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프랑스, 오늘 ‘노란조끼’ 대규모 전국집회…정국향배 가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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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이른바 '노란 조끼'(Gilets Jaunes) 운동이 8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대규모 4차 집회를 벌인다.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 등에 항의해 지난달 17일부터 본격화한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는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며 폭력 사태로 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17일 이후 네 번째 전국규모 주말 집회인 이번 시위에서는 파리 샹젤리제 거리 등 대도시 중심가에서 폭력사태가 또다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해 당국이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노란 조끼' 정국의 분수령이 될 이 날 전국의 주요 집회현장에 지난주 시위 때보다 2만5000여명을 늘린 8만9000여명의 경찰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위가 가장 격렬한 양상을 띠는 수도 파리에는 샹젤리제 거리와 바스티유 광장 등 주요 지점에 경찰 8000여명과 함께 장갑차 십여 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파리 시위 현장의 경찰 장갑차 투입은 2005년 파리 인근 낙후지역의 폭동 사태 이후 처음이다.

크리스토프 카스타네르 내무장관은 7일 브리핑에서 "우리가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일부 극단적 과격세력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리 최대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의 상점과 음식점들이 대거 문을 닫을 예정인 가운데, 다수 상점이 진열창 보호를 위해 나무 합판을 덧대는 등 과격시위에 대비했다.

8일 하루 파리 중심가의 오페라 가르니에 등 주요 공연장과 루브르와 오르세 등 박물관·미술관 다수가 문을 닫으며, 에펠탑도 과격시위에 대비해 폐쇄된다. 이날 전국에서 프로축구 경기 6경기도 연기됐다.

프랑스 최대의 포도주 소매체인 '니콜라'도 이날 예정된 와인 시음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프랑스의 연말 관광경기는 직격탄을 맞았다. 프랑스시장상인연합회는 연말 성탄 시즌을 맞은 프랑스 전역의 크리스마스 마켓의 고객이 예년보다 30~40% 급감한 것으로 추산했다.

프랑스 정부는 성난 여론을 진정시킬 추가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는 지난 6일 저녁 TF1 채널의 생방송에 출연해 자중을 호소하며 "국민의 구매력 증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유류세 인상 철회, 전기·가스요금 동결,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 강화 유예 등을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시위 참여자들은 최저임금 인상, 거주세 인하, 부유세(ISF) 부활,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 다양한 요구를 분출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시위가 끝난 뒤 내주 초에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1일 파리에서는 샹젤리제 주변 상점이 대거 약탈당하고 다수의 차량이 시위대의 화염병 공격으로 불탔다. 파리에서만 130여명이 다치고 400여명이 넘는 시위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주프랑스한국대사관도 교민과 한국인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종문 주프랑스 대사는 서울에서 10~14일 열리는 연례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당초 8일 한국으로 출국하려던 계획을 바꿔 안전대책을 점검한 뒤 오는 9일 출국하기로 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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