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 중국 군용기, 오늘 3차례 KADIZ진입후 이탈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중국 국적의 군용기 1대가 26일 3차례에 걸쳐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했다가 이탈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jin34@yna.co.kr (끝) |
합참 측은 “제주도 서북방 지역에서 중국 군용기의 KADIZ 침범 즉시 KF-16 등 10여 대의 공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해 추적·감시비행을 하고 경고방송을 하는 등 전술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일본 항공자위대도 JADIZ 침범에 전투기를 출격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 항공기가 진입하기 전 사전 통보하는 게 국제 관례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중국 군용기는 한국 영공을 침범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군은 중국의 KADIZ 진입을 의도적인 것으로 해석하고 이다. 중국이 최근 비슷한 경로를 통해 상습적으로 KADIZ에 무단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찰기는 지난 1·2·4·7·8·10월에도 해당 경로를 따라 KADIZ와 JADIZ를 드나들었다. 군 당국자는 “우리 공군이 대응 출격하는 과정에서 각종 장비와 무기체계의 송출 신호를 중국이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자위대 전력도 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한·미·일 연합훈련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전력 파악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중국이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이같은 행보를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올해 중국의 장시간 KADIZ 진입은 평창올림픽, 남북 판문점 정상회담, 북한의 미군 유해 송환일, 미국의 한·미 연합훈련 재개 시사,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전후로 이뤄졌다. 이번 진입 역시 북·미 고위급 회담 논의가 이뤄지는 시기에 발생했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 군용기가 짧은 시간 KADIZ를 무단진입한 횟수는 올해 1~9월 중순까지 110여 차례에 달한다”며 “지난해를 웃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주한 중국 국방무관을 초치해 엄중 항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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