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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한유총이 아이들 손에 들려 보낸 만화책…내용 읽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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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유총이 제작해 배포한 만화책 내용 [MBC뉴스데스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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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 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허위 사실이 담긴 만화책을 제작한 뒤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에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MBC가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유총은 최근 불거진 사립유치원 운영 논란과 관련한 만화책을 제작한 뒤 한유총 소속 사립유치원에 전달했다. 이를 전달 받은 사립유치원 측은 아이들을 통해 각 가정에 만화책을 배포했다.

이 만화책을 아이들에게 배포한 인천의 한 사립유치원 측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사립유치원 연합회에서 줬다. 연합회에서 (만화책을 각 가정에)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여섯 쪽짜리의 이 만화책에는 사립유치원 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대화 형식으로 담겼다. 매체는 만화 속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대부분 '허위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만화책에는 '사립유치원은 개인사업자이므로, 학부모 부담금은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내용이 나오지만, 교육부에 따르면 사립유치원은 세제 혜택을 받는 학교이자, 비영리 교육기관으로 관련법에 따라 학부모가 낸 돈도 교육 목적 외에 사용할 수 없다.

또 만화책에서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회계감사 시스템이 없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교육부는 "지난해 2월 이미 관련법을 개정해 사립유치원에 맞는 세입세출 항목이 신설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당 내용들은 대부분 지난 9일 교육부가 허위사실로 지목한 가짜뉴스들이다. 당시 교육부는 "한유총 스마트폰 메신저 단체대화방을 통해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만들어 각 시도교육청에 배포하고, 적극 대응을 당부한 바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같은 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유총 측의)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되면 경찰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만화책을 제작해 배포한 것과 관련해 한유총은 이날 매체를 통해 "학부모를 상대로 홍보차원에서 만들었다. (교육부와) 관점의 차이일 뿐 가짜뉴스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에 교육부는 한유총이 제작한 만화책 속 내용을 바로잡는 입장자료를 내고, 형사 고발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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