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트럼프 중간 평가’ 오늘 美 중간선거…민주당이 하원 가져가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중간평가로 여겨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6일(현지 시각) 실시된다. 2016년 대선 이후 미국 국민이 투표장으로 향하는 것은 2년 만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친(親)트럼프 대 반(反)트럼프’ 대결 구도로 짜여졌다. 현재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집권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5일 기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8년 만에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원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의석수를 더 늘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선일보

2018년 11월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 웨스트로스앤젤레스 대학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 서 있다. /조선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 100명 중 35명, 하원의원 435명 전원, 주지사 50명 중 36명을 뽑는다. 투표는 미 동부 시각 기준으로 6일 오전 5시(한국 시각 6일 오후 7시) 동부 버몬트주를 시작으로 미 전역에서 실시되며, 오후 11시 하와이주(하와이 시각 오후 6시)를 마지막으로 종료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를 자신에 대한 국민투표라고 부르며 유세 활동에 사활을 걸었다. 첫 임기 중 2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인정을 받아 남은 임기 2년과 2020년 대통령 재선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계산이 깔렸다.

그는 선거를 이틀여 앞둔 4일엔 조지아주와 테네시주를 방문해 유세 연설을 했다. 이곳은 주지사와 상원의원 경합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의 최대 쟁점 중 하나인 이민 문제에서 강력한 반(反)이민 기조를 내세워 지지층을 결집시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최신 여론조사와 판세 분석에선 민주당이 8년 만에 하원을 장악할 기회를 잡은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1∼3일 NBC방송과 공동으로 적극 투표층 774명을 포함해 1000명의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하원에서 어느 당이 다수당이 되어야 하나’라는 질문에 50%가 민주당, 43%가 공화당을 각각 선택했다.

선거 분석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선거를 하루 앞둔 5일 하원 선거 격전지 9곳 가운데 공화당 우세였던 곳은 경합으로, 경합 지역은 민주당 우세로 바뀌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하원 승리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을 차지하면 8년 만에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2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더 거세게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또한 미 권력 서열 세 번째에 해당하는 하원의장직은 공화당 폴 라이언 의원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4일 기준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4%,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였다.

반면 상원은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상원의 35개 선거구 가운데 공화당이 현역인 곳은 9곳이다. 현재 민주당(49석)보다 2석을 더 갖고 있는 공화당은 이들 9곳 중 8곳에서만 승리해도 다수당을 지킬 수 있는 유리한 지형 속에서 선거를 치른다.

[남민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