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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트럼프, ‘왕좌의 게임’ 패러디 포스터로 이란 제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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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본뜬 포스터를 트위터에 공개하며 5일부터 시작되는 이란 원유 거래 제재를 예고했다.

드라마 제작사는 "우리 드라마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제제가 오고 있다. 11월 5일(SANCTIONS ARE COMING NOVEMBER 5)’이라고 적힌 포스터 하나를 공개했다. 검고 뿌연 배경의 포스터엔 트럼프 대통령이 검은 정장에 빨간색 넥타이를 하고 왼쪽을 응시하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스터를 통해 오는 5일부터 이란산 석유제품 거래와 항만 운영·에너지·선박 거래 등을 제한하는 2단계 대이란 제재가 시행된다고 알린 것이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함께 진행한 전화 브리핑에서 대이란 원유 거래 제재가 5일부터 다시 이뤄진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 8월 이란의 제재 대상 기업 등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제재인 1단계 제재를 복원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일부터 시작되는 대(對)이란 원유 거래 제재를 앞두고 유명 미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본뜬 포스터를 2018년 11월 2일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포스터가 미 케이블 채널 HBO에서 방영되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포스터 속 문구에 적힌 서체와 표현 모두 이 드라마에서 빌려온 것이다. ‘제제가 오고 있다’라는 표현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는 드라마 속 표현에서 따왔고 알파벳 ‘O’에 세줄이 그어져 있는 서체도 같다.

이를 두고 왕좌의 게임 제작사 HBO는 "우리는 이 메시지를 알지 못했다. 그리고 우리를 상징하는 마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HBO는 공식 트위터에 "트레이드마크를 오용했다는 건 도트라키어(語)로 어떻게 말해야 하나"라고 올렸다. 도트라키는 드라마 속에 나오는 유목민족이다. 제작사는 따로 법적 조치는 취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왕좌의 게임 팬들은 트럼프 대통령 포스터를 조롱하고 나섰다. 드라마 팬들은 트위터에 "제재는 11월 6일 당신에게 가해질 것"이라고 올렸다. 미국 중간선거인 오는 6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이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이다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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