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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김정은, 한라산·연평도 방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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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前대통령 회고록 출간

조선일보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당시 대통령(왼쪽)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 공연을 관람한 뒤 손을 잡고 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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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한라산 방문’ 의사를 전했다고 문 전 대통령이 17일 회고록에서 밝혔다. 김정은은 연평도를 방문해 2010년 북한의 포격 피해를 당한 주민을 위로하고 싶다는 얘기도 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에서 2018년 9월 평양을 방문한 뒤 김정은의 답방을 논의할 때 김정은이 “제주도 한라산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우리 측은 실제 여러 준비를 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의) 체력 때문에 한라산 등반은 불가능할 테니 윗세오름이나 적절한 곳에 임시 헬기장을 만들 생각을 했다”고 했다. 김정은이 KTX를 타보고 싶다고 해, 답방 일정 중 KTX 탑승도 검토했다고 문 전 대통령은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또 “한 가지 뜻밖이었던 것은 언젠가 연평도를 방문해서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고통을 겪은 주민들을 위로하고 싶다는 김 위원장의 이야기였다”고 했다. 남북 양측은 김정은의 답방을 그해 12월 10일~15일 사이로 잠정적으로 정했지만, 북측이 취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북한 당 정치국 회의에서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답방 반대 결의를 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이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1년 만인 2021년 5월 친서를 보내온 사실을 공개하며 “김 위원장이 그 일(연락사무소 폭파)이 미안했던지 연락사무소를 군사분계선 일대로 다시 건설하는 문제를 협의해보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는데,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이 상황이 안된 것인지 실제로는 의지가 없었던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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