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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제약톡톡]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장기전 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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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설명=지난 7월 열린 증선위 회의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참석하고 있다.]


-증선위,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의

-금감원, 재감리에서도 고의 분식회계라고 판단

-삼성바이오, 증선위 상대로 행정소송 제기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처리에 대한 논란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증권선물위원회(이하 증선위)는 31일 10시부터 열리는 정례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는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이 참석해 각자의 입장을 주장하는 대심제로 열린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삼성바이오에 대한 결론이 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금감원 측은 기존 입장대로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가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1년여의 특별감리를 진행한 뒤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종속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이 고의적인 분식회계라고 판단, 증선위측에 대표이사 해임 등의 중징계를 요청했다.

하지만 증선위는 고의적인 분식회계였는지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된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회계처리 내용도 살펴봐야 한다며 금감원에 재감리를 주문했다. 이에 금감원은 증선위의 요청을 수락, 약 3개월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때부터의 회계처리에 대한 내용을 살펴봤다. 하지만 재감리에서도 금감원은 기존 판단과 다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증선위에 보고했다.

반면 금감원의 첫 감리 결과 발표부터 국제회계처리 기준을 지켜 회계처리를 해왔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측은 고의 분식회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증선위를 상대로 서울 행정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때문에 이번 증선위 회의에서도 양측은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변이 없는 한 금감원과 삼성바이오의 주장은 정반대로 진행될 것 같다”며 “법적 소송까지 갈 가능성이 큰데 이렇게 되면 최종 결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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