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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감형반대 靑청원 80만 돌파…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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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에 대해 심신미약 감형(減刑)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의한 국민이 8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만들어진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다. 이전까지 최다 참여기록은 제주 예멘 난민과 관련한 난민법 폐지 청원글로, 여기에는 71만 5000여명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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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살인사건이 일어난 서울 강서구 PC방 앞 테이블 위에 18일 국화꽃이 놓여 있다./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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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9시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강서 PC방 살인사건’을 규탄하는 게시글은 모두 500여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 가운데 ‘강서구 피시방 살인사건. 또 심신미약 피해자입니다’ 청원은 올라온 지 나흘만인 이날 81만 29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자는 "뉴스를 보며 (사망한) 어린 학생이 너무 불쌍했고, 또 심신미약 이유로 감형 되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언제까지 우울증, 정신질환, 심신미약 같은 단어들로 처벌이 약해져야 하느냐"고 썼다. 청와대는 청원 게시글에 20만명 이상이 동의하면 답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건은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PC방에서 벌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PC방을 이용하던 김모(29)씨는자신과 말다툼한 PC방 아르바이트생 신모(20)씨를 30차례 이상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김씨는 10여 년째 우울증 약을 복용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들은 ‘피의자가 우울증 환자’라는 점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직장인 이성훈(29)씨는 "사람을 죽여도 술에 취했다, 마음에 병이 있었다고 해버리면 무죄가 되는 현실에 신물이 난다"면서 "마음이 약해서 사람을 죽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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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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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오는 22일 김씨를 충남 공주의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해 정신감정을 받게 할 예정이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강서경찰서는 "‘강서 PC방 살인 사건’ 의 피의자 신상공개 여부를 묻는 심의위원회 절차에 들어간다"면서 "이르면 22일 오전 피의자의 성명, 얼굴, 나이 등의 신상정보 공개범위를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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