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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인구·관광객 증가…제주 하수처리장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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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주 일부 하수처리장 처리용량 한계 이르러

제주도, 도두처리장 현대화 추진·비상대응 체계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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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전 7시50분께 제주시 한경면 판포리 해안가에 있는 하수처리 중계펌프장의 자동제어시스템이 갑자기 작동을 멈추면서 10분 남짓 펌프장 안에 있던 하수가 바다로 흘러 바닷물이 황톳빛으로 변하고 악취도 심하게 나는 사고가 났다. 앞서 지난 7월4일부터 8월6일 사이 4차례에 걸쳐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서리 3교차로 인근에서는 제주신화역사공원에서 배출한 오수가 도로로 역류하는 사고가 빚어졌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제주시 도두동 하수처리장에서 흘러나온 하수가 바다로 유출돼 해녀들이 제주도청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제주지역의 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하수 발생량이 많이 늘어나면서 도내 하수처리장의 시설용량이 한계에 이르러 일부 처리장에서 그대로 바다로 유출하는 사고가 잇따르자 제주도가 비상대응체계에 나섰다. 도는 규모가 가장 큰 제주시 도심지의 하수를 처리하는 도두하수처리장의 처리용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입인구의 증가와 각종 개발사업의 영향 등으로 처리용량이 한계에 다다른 ‘제주(도두) 공공 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도는 또 현재 24만t인 도내 하수처리시설 용량을 2025년까지 42만8천t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도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도내에서 발생하는 하수의 절반 가까이 처리하는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에 3887억원의 예산을 들여 처리용량을 현재의 13만t에서 22만t으로 9만t을 늘리기로 했다.

도두하수처리장은 도내 전체 하수 처리용량 24만t의 54.1%에 해당하지만 가동률이 99%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4차례나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바다로 그대로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서부처리장(처리용량 하루 2만4천t)의 가동률도 99%에 이르고 있으며, 대정하수처리장(2만3천t)도 94%에 이르고 있다. 나머지 하수처리장의 가동률은 동부 75%, 보목 84%, 색달 72%, 남원 65%, 성산 57%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하수처리장 인근 지역 주민들은 제주도청을 찾아 증설을 반대하는 등 반발하고 있어 하수처리장의 증설이 제때 이뤄질지 의문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근 “제주도가 청정 제주, 지속가능한 개발로 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모든 문제점이 집중된 게 하수 부분이다. 행정부지사 지휘 아래 시설·인력·예산·소통·환경 등 종합적인 관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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