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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중고차 시장은 시고 맛없는 레몬마켓?…손에 잡히는 신뢰회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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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마켓’은 미국인들이 중고 자동차 시장을 빗대 표현하면서 나온 말로, 시고 맛없는 레몬처럼 질 낮은 저급품이 주로 유통되는 시장이란 뜻이다. 한국 소비자들의 인식도 다르지 않다. 중고차는 차량의 성능과 상태가 각기 달라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피해를 당하기 쉽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고차 매매와 관련된 피해 구제 신청은 총 807건 접수됐다. 연도별로는 감소추세라지만 여전히 상품의 질에 대해 의심 가득한 ‘레몬마켓’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같은 관행을 개선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이 중고차업계를 중심으로 활발해지고 있다. 신뢰도를 끌어 올리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제도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SK엔카닷컴은 등록된 차량이 실제와 다르거나 존재하지 않을 경우 매장에 방문한 고객에게 10만원을 보상해주는 ‘헛걸음 보상 서비스’를 지난 2015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직접 찾아갔더니 인터넷에서 봤던 차가 없다면서 다른 차 판매로 유도하더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헛걸음 보상 차량으로 등록된 누적 대수는 5만6000대 이상에 달한다고 SK엔카닷컴은 설명했다.

진단평가사가 거래될 차량을 직접 살펴보고 사고 유무 등을 평가해주는 진단 서비스 역시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고, 구매 후 고장이나 성능 이상 발생 시 보증수리를 제공하는 ‘엔카보증 서비스’도 생겼다.

KB차차차도 허위매물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중고차 판매자가 실제 차량을 소유하고 있다는 확인해주는 ‘실차주 매물 마크’와, 등록매물 중 전문가로부터 무사고ㆍ무침수 진단을 마친 차량에 ‘안심중고자 인증 마크’ 등을 부착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경력심사, 심층면접, 현장실사 등 5단계 검증 프로그램 ‘Q5(Quality 5)’를 통과한 딜러들만 중고차 매물 등록과 소비자 차량 매입이 가능하게끔 했다. 동화엠파크와 같은 대규모 매매단지도 입점한 딜러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자체 성능점검장을 단지 내부에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 완성차 제조사들이 직접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도입하며 브랜드 이름을 걸고 점검 과정을 거쳐 자사 모델을 매입 및 판매하고 있다.

배두헌 기자/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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