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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혜경궁 김씨' 계정, 경찰 이재명 전 운전기사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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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의 주인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전 운전기사가 16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이 지사의 전 운전기사 A씨는 이날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혜경궁 김씨 계정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이 지사의 팬카페 운영자가 지난 14일 경찰에서 "혜경궁 김씨 계정주는 과거 이 지사의 운전기사이고 내가 이 사람과 통화해봤는데 자신이 계정주라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관계 여부 조사에 나선 것이다.

당시 팬카페 운영자는 "A씨가 팬카페에 가입해 활동해왔으며 처음 계정은 '@09_khkim'였으나, 나중에 문제의 '@08_hkkim'으로 변경했다"고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A 씨가 이 계정을 만들었는지, 직접 사용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A씨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성남시장 운전기사로 근무한 인물이다.

A씨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당시 운전기사 업무를 하면서 시정홍보를 위한 SNS 활동도 했다"며 "그때 트위터 계정을 여러 개 써서 하나하나가 모두 기억나지 않아 문제의 계정을 내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A씨는 또 "혜경궁 김씨 계정의 이니셜이 내 이름 이니셜과 다르지만, 당시에는 트위터 계정을 만들 때 별다른 의미 없이 막 만들 때여서 내가 만들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 의원은 지난 4월 트위터 계정인 '@08_hkkim'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시작됐고, 일부에서 해당 계정이 이 지사 부인 김혜경 씨의 이름 영문 이니셜과 같다는 이유 등으로 김 씨의 계정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선관위로부터 이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미국 트위터 본사가 해당 계정에 대한 정보 제공을 거부하면서 한차레 계정주를 밝히는데 실패했다.

이후 지는 13일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됐다"며 혜경궁 김씨 계정에 대한 고발을 전격 취하했다.

하지만 경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처벌이 불가능한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전 의원의 고발 취하와 별개로 계속 수사할 계획이며,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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