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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청정 쪽빛바다·야생화 등 둘러싸인 전남 제 1호 민간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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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애도)은 1665년 조선 현종때 장흥 관산에서 박종립이 이곳에 처음 입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원래는 여수시 돌산군에 속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고흥군 봉래면에 속하게 된 곳이다.

지형적으로 따뜻해 외지 사람들이 쑥을 캐러 올 정도로 지천에 쑥이 깔려서 쑥섬으로 불렸다. 쑥섬(애도)으로 불리던 시기 어업의 발달로 마을이 부유 했는데, 이러한 이유에서 쑥섬(애도) 라는 이름에 애착이 강했다고 전해지고 있었다. 그 당시 마을 주민 31명 가운데 28명의 동의를 얻어, 기존 봉호마을(蓬:쑥봉, 湖:호수호)에서 애도마을(艾:쑥애, 島:섬도)로 명칭을 2010년 9월 13일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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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고흥군 ‘힐링파크 쑥섬쑥섬’ 정원을 전남 제1호 민간정원으로 등록된 현장. 전남도 제공


섬 (나로도) 속의 섬, 애도는 탁 트인 다도해 절경에, 방파제로 인근 무인도와 연결되면서 오랜 세월 풍상을 입은 기암괴석이 수평선을 바라보며 서있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울창한 난대림 및 사계절 정원 등 관광자원을 갖추고 있는 섬이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다.

이 같은 쑥섬을 전남도가 생활 속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고흥 ‘힐링파크 쑥섬쑥섬’ 정원을 전남 최초 민간정원으로 등록됐다. 이 섬은 현재 면적은 0.326㎢, 해안선 3.2㎢, 14가구 23명이 사는 아주 작은 섬이다. 나로도항에서 5분 정도 배를 타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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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힐링코스


거제도 외도의 식물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남해안에서만 볼 수 있는 육박, 동백, 후박나무 등으로 이뤄진 아름드리 난대숲,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 숲길, 매화와 100여 종의 꽃으로 이뤄진 정원을 만날 수 있다.

태고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자연 그대로의 난대원시림(당숲)을 지나 탁 트인 다도해 수평선을 조망하고, 아기자기한 야생화길을 지나 산 정상에 접어든 순간 ‘비밀의 꽃정원’이 드러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는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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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주인장인 중학교 교사 김상현(50) 씨는 “쑥섬은 정원뿐만 아니라 다도해의 해안선 풍경을 보면서 트래킹할 수 있는 몬당길, 미로같은 돌담길이 잘 보존돼 있다”며 “앞으로 마을 주민들과 힘을 합쳐 섬 전체를 정원 섬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전남도는 지역에서 알려지지 않은 민간정원을 더 많이 발굴·등록해 생활 주변 정원 인프라를 확충하고, 등록된 민간정원은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등 정원문화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고흥=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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